[쿠키 지구촌] 신종 인플루엔자(신종 플루)가 지구촌을 다시 공포로 몰아넣고 있다.
전 세계 신종 플루 사망자만 1500명에 육박하고 있고, 감염자도 17만명을 넘어섰다. 특히 신종 플루가 미국과 남미를 넘어 이제는 아시아까지 점령해나가는 형국이다.
여기에다 신종 플루가 독감시즌이 시작되는 올 가을에 더욱 창궐할 것으로 전망돼, ‘제2의 페스트’ 공포마저 고개들고 있다.
◇아시아, 안전지대 아니다=15일 첫 사망자가 발생한 일본은 말 그대로 충격에 휩싸였다.
사망자는 오키나와현에 사는 50대 남성으로, 최근 외국 여행을 한 적이 없는 것으로 알려졌다. 감염자도 5000명을 넘어서 일본 당국을 긴장시키고 있다.
대만에서도 같은날 두 번째 신종플루 사망자가 발생했다. 6살 여자 어린이다. 중국의 경우 아직 사망자가 보고되지 않고 있다.
세계보건기구(WHO)와 한국 질병관리본부 등에 따르면 16일 현재 신종 플루 사망자가 가장 많은 아시아 국가는 태국으로 97명으로 집계되고 있다.
태국은 우리나라 첫 사망자가 여행한 나라다.
말레이시아는 56명이 목숨을 잃었으며 지난 3일 첫 사망자가 발생한 인도에선 불과 열흘만에 사망자가 18명으로 급증했다. 이밖에 싱가포르 10명, 필리핀 9명, 홍콩 4명, 인도네시아 3명, 베트남 2명 등의 순이다.
그동안 상대적으로 후방지대로 분류돼온 아시아 지역도 초비상 상황으로 접어들고 있는 것이다.
◇남미,‘신종 플루’ 전쟁중=전 세계에서 가장 많이 사망자가 발생한 국가는 미국으로 477명이나 된다. 최근 한 주 동안 47명이 사망했다. 미국 축구 국가대표팀 미드필더 랜던 도노반(LA갤럭시)도 신종 플루에 감염된 것으로 확인됐다.
미국을 제외하면 신종 플루의 실제 최대 피해 지역은 남미다. 12개 국가 가운데 10개국에서 사망자가 속출하고 있다. 전 세계 신종 플루 사망자의 3분의 2가 몰려 있다. 아르헨티나는 404명으로 미국 다음으로 사망자가 많다. 이어 브라질 339명, 칠레 112명 순이다. 코스타리카에서는 오스카 아리아스 대통령이 신종플루에 감염되기도 했다. 특히 남미 지역 감염자 가운데는 위생 문제 등으로 위중한 사람이 많아 사망자는 기하급수적으로 늘어날 전망이다.
이 밖에 호주와 뉴질랜드에서 각각 102명과 14명, 영국에서 49명의 사망자가 발생해 전 세계에서 신종 플루 안전지대는 더 이상 없다는 사실이 재삼 확인됐다. WHO는 지난 6월11일이후 최고 수준의 경보 단계인 6단계 ‘대유행’을 선언한 이후 현재까지 유지하고 있다.
그러나 미국과 영국 등 이른바 ‘부자’ 국가들이 신종 플루 백신 사재기에 나서고 있어, 자칫 가난한 나라들이 상대적으로 더 많은 위험에 노출될 수 있다는 우려가 제기되고 있다. 국민일보 쿠키뉴스 김영석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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