경찰에 따르면 문씨는 2006년 10월 여성의 주민등록번호로 회원가입한 인터넷 성인채팅 사이트를 통해 전북 전주 외곽에서 과수원을 운영하는 노총각 A(40)씨를 알게 됐다. 이후 문씨는 인터넷에서 구한 미녀모델의 사진을 자신의 것이라며 이메일로 보내준 뒤 날마다 채팅을 하면서 “사랑하는 사람과 번잡한 도시보다는 흙냄새가 진동하는 농촌에 함께 살고 싶다”는 글을 자주 보내 환심을 샀다. 문씨는 A씨로부터 청혼을 받게 되자 지난해 5월부터 “사업을 하다 망한 아버지가 폐암에 걸려 치료비가 필요하다”며 5차례 자신의 애인 은행계좌로 5000만원을 받아 가로챘다.
경찰 조사결과 문씨는 A씨가 수년간 힘든 과수원 농사를 통해 벌어들인 이 돈을 주식에 투자했다가 몽땅 날린 것으로 밝혀졌다. 전주=국민일보 쿠키뉴스 장선욱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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