김관용 경북도지사는 지난 18일 반기문 유엔사무총장에게 ‘새마을운동을 통한 세계 빈곤퇴치 준비위원회’ 구성을 제안, 긍정적인 반응을 얻어냈다고 20일 밝혔다.
반 총장의 초청으로 서울 롯데호텔에서 새마을운동의 세계화 방안을 논의한 김 도지사는 “유엔 새천년 개발목표(MDGs)인 절대빈곤층을 반으로 줄이는 운동을 조기에 실현하기 위해서는 ‘새마을운동을 통한 세계 빈곤퇴치위원회’가 필요하다”고 역설했다.
김 지사는 빈곤퇴치 준비위원회는 유엔과 유엔개발계획(UNDP), 유엔세계관광기구 산하 STEP재단, 경북도, 경운대 등이 공동으로 참여해 구성하는 방안을 제안했다. 추진 전략으로는 새마을운동 타격대 파견, 대학생 새마을 해외봉사단 활동 등을 통한 의식 개혁, 선진농업 전수 등을 제시했다.
김 지사는 “오는 11월쯤 아프리카 현지를 방문해 실태를 파악하고 지원 체계를 만들어 새마을 운동이 아프리카의 빈곤을 해결하는 전도사 역할을 할 수 있도록 하겠다”고 밝혔다.
이에 대해 반 총장은 “아프리카나 스리랑카에 갈 때마다 한국의 새마을운동을 배우라는 말을 많이 했는데 세계빈곤 퇴치에 경북도가 앞장서겠다니 고맙다”면서 적극적인 지지 의사를 밝혔다. 특히 반 총장은 아프리카의 정치적·경제적 어려움을 설명하면서 “서부아프리카쪽의 시에라리온이나 라이베리아 2개 나라는 비교적 정국이 안정된 곳으로 이곳에 집중하면 좋겠다”고 조언하기도 했다.
김 지사는 반 총장에게 다음달 18일 구미에서 개막하는 ‘대한민국 새마을박람회’ 참석을 공식 제의하는 한편, 유엔사무차장의 기조강연도 부탁했다.
반 총장은 2007년 1월 아프리카의 유엔 산하기관에 “한국의 새마을운동을 배우라”고 권고하는 등 제3세계 빈곤퇴치에 새마을운동의 역할이 필요함을 역설해 왔다. 경북도는 아프리카공무원의 새마을 아카데미 연수를 추진하는 등 새마을운동 노하우를 전수하고 있다. 대구=국민일보 쿠키뉴스 김재산 기자
jskimkb@kmib.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