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소프트웨어 오류” 나로호,26일 안에 재발사 전망

“소프트웨어 오류” 나로호,26일 안에 재발사 전망

기사승인 2009-08-20 22:27:00
[쿠키 과학] 19일 발사를 코 앞에 두고 돌연 중단됐던 한국 첫 우주발사체 나로호(KSLV-Ⅰ)가 당초 예비기한으로 정해진 26일 안에 다시 발사될 것으로 보인다. 교육과학기술부 김중현 제2차관은 20일 나로우주센터에서 브리핑을 갖고 “한·러 비행시험위원회가 발사 중단 관련 원인을 분석한 결과, 자동 시퀀스 시스템상 고압 탱크의 압력 측정과 관련된 소프트 웨어에 오류가 있음을 발견했다”면서 “소프트웨어 오류 수정과 점검, 발사체 상태 점검 및 기상 조건 등을 종합적으로 검토해 재발사일을 결정하겠다”고 밝혔다. 이 차관은 “만일 예비기한인 26일을 넘기면 다시 국제기구에 통보하는 등의 절차가 있는만큼, 되도록 그 전에 할수 있도록 최선을 다하겠다”고 덧붙였다.

이 차관은 “발사체의 추진기관 공급계 내에는 다양한 밸브를 작동시키는 헬륨 고압 탱크가 있는데, 자동 시퀀스 절차에 따라 발사 7분59초 전 추진제(연료 및 산화제) 공급 경로상의 밸브가 작동된 후 고압 탱크의 압력이 낮아지면서 발사 7분56초 시점에 자동 시퀀스 진행이 중지된 것”이라고 설명했다.
고압 탱크는 발사체 내부에 연료 분사를 위해 꼭 필요한 장치로, 러시아가 개발한 1단 액체연료 엔진과 관련된 것으로 파악되고 있다. 연료실에 연료를 공급하기 위해서는 밸브를 작동시켜야 하고 이때 높은 압력이 필요하다. 한국항공우주연구원 이주진 원장은 “실제 고압 탱크의 밸브는 정상작동 됐지만 소프트웨어가 오류로 보지 않아도 될 수치를 오류로 인식한 것이다. 발사체 하드웨어에는 문제가 없다”고 말했다. 한·러 기술진은 소프트웨어 수정 및 보완에 1∼3일 정도 걸릴 것으로 예측하고 있다.

이에 따라 나로우주센터는 문제된 소프트웨어 오류 보정을 위해 발사대에 세워져 있던 나로호를 다시 수평으로 눕혀 조립시험동으로 재입고시켰다. 이 원장은 “소프트웨어를 보정하려면 컴퓨터 전원을 꺼야 하고 이 과정에서 발사체의 열제어 및 공기 공급 시스템에도 전원 공급이 안 돼 발사체에 무리를 줄 수 있다”면서 “이는 나로호의 안전을 위한 것일 뿐 이로 인해 추가적으로 기간이 더 소요되는 것은 아니다”고 설명했다. 나로호 재발사일이 결정되면 D-2일 발사 프로그램(이동 및 점검 작업)으로 다시 돌아가 진행된다. 즉, 발사전 최소 이틀간의 준비기간이 필요하다는 점에서 오는 24일이 D-2 단계가 되는 셈이다. 따라서 재발사일은 26일이 가장 유력하긴 하지만 날씨에 따라 더 빨라질 수 있다.

하지만 소프트웨어 결함 문제 해결이 더 길어지면 나로호 재발사 일정은 예비기한을 넘겨 다음달로 연기될 가능성도 배제할 순 없다. 기상청에 따르면 24, 25일의 경우 나로호 발사에 별 영향을 주지 않겠지만 26일엔 구름이 다소 낄 것으로 예상되고 있다. 고흥=국민일보 쿠키뉴스 민태원 기자
twmin@kmib.co.kr
민태원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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