DJ 관은 일반적인 향나무 관

DJ 관은 일반적인 향나무 관

기사승인 2009-08-21 17:25:03

[쿠키 사회] 김대중 전 대통령의 시신이 안치된 관(사진)은 향나무로 만들었다. 유족들은 평소 검소했던 그의 뜻을 따라 보통 사람이 쓰는 관을 택했다.

김 전 대통령은 생전 장례 때 쓸 관에 관해 특별한 언급은 하지 않은 것 같다. 다만 가족들이 요란스럽지 않은 관을 선택했다. 관을 제공한 장례용품 제작업체 삼포실버드림 임호영 이사는 21일 “유족 측이 관을 별도로 제작해달라고 요구하지 않았다. 그냥 일반적인 것으로 해달라고 했다”고 전했다.

삼포실버드림은 이미 만들어진 진갈색 향나무 관을 국장(國葬)에 맞게 꾸몄다. 봉황 무늬 등 대통령 문장(紋章)을 상감 기법으로 관 뚜껑과 옆면에 그려 넣었다. 언뜻 보면 직사각형 같지만 네 모서리가 한차례 더 깎인 팔각형이다. 길이는 약 2m이고 높이가 44㎝, 위쪽 폭이 57㎝, 아래쪽 폭이 51㎝다.

유족들은 관의 재질로 소나무, 오동나무, 삼나무, 백향나무 등도 고려했으나 방습 및 방충 효과가 뛰어나고 상대적으로 단단한 향나무를 선택했다. 매장을 할 때는 대개 소나무나 향나무를 고른다고 한다. 지난 2월 선종한 고 김수환 추기경은 “관도 소박하게 해달라”는 유지에 따라 삼나무 관을 썼다.

정확한 관 가격은 알려지지 않았으나 향나무 관은 대체로 150만∼200만원이다. 삼포실버드림은 문장을 새긴 비용만 추가로 더 받았다고 밝혔다. 지난 20일 입관식 때 쓰인 칠성판, 염습끈 등 용품도 일반적으로 쓰이는 것과 똑같았다.

관을 덮는데 쓰이는 관보(사진)는 특별 제작됐다. 삼포실버드림은 “실크 원단에 대통령 문장을 자수로 넣어 따로 제작했다. 국내에 하나밖에 없는 관보”라고 설명했다. 관보는 장례식에서 하관 전까지만 쓰이며 장례식이 끝나면 삼포실버드림에 의해 회수된다. 임 이사는 “관보는 따로 비용을 받지 않았으며, 국장에 따라 특별히 맞춘 것”이라고 말했다. 국민일보 쿠키뉴스 권기석 기자
keys@kmib.co.kr
권기석 기자
keys@kmib.co.kr
권기석 기자
이 기사 어떻게 생각하세요
  • 추천해요
    0
  • 슬퍼요
    0
  • 화나요
    0
추천기사
많이 본 기사
오피니언
실시간