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부동산 상승세 여파?’ 휴가철 경매 법정 북적

‘부동산 상승세 여파?’ 휴가철 경매 법정 북적

기사승인 2009-08-24 17:55:01

[쿠키 경제] 부동산 시장 비수기인 여름 휴가철에도 경매법정은 붐볐다. 경매 응찰자가 몰리면서 경쟁률도 높아졌다. 최근 부동산 상승세 영향이 경매시장에도 미친 것으로 분석된다.

지지옥션은 지난달 15일부터 이달 15일까지 한달 동안 전국 법원에서 부동산 경매에 참여한 응찰자 수가 3만1439명으로 지난해 동 기간(2만2379명)보다 40.5% 증가했다고 24일 밝혔다. 특히 이는 올해 상반기 월 평균 응찰자수(2만9554명)보다도 6.4% 높은 수치다.

지역별로 보면 수도권 응찰자수의 증가폭이 도드라졌다. 수도권에서 법원 경매에 응찰한 사람은 1만1711명으로 지난해 같은 기간(7128명)에 비해 64.3%나 증가했다.

특히 수도권 아파트(주상복합 포함)에 응찰한 사람은 6445명으로 지난해(2587명)에 비해 무려 149.1%나 증가해 수도권 아파트 경매에 대한 관심이 급증하고 있는 것으로 나타났다.

전국 아파트의 경우도 지난해(8308명)에 비해 응찰자수가 80.7% 증가했다. 이는 올해 상반기 월평균(1만2628명)에 비해 18.9% 증가한 수치다.

응찰자 수가 몰리면서 경쟁률 또한 크게 상승했다. 휴가기간 동안 전국 부동산 경매에서의 경쟁률은 4대1로 지난해 3.1대1보다 증가했고, 수도권 아파트의 경우는 지난해 3.7대1에서 8.2대 1로 경쟁률이 두배 이상 뛰었다.

강은 지지옥션 팀장은 “올해 경매 시장은 외환위기 이후 10년 만에 찾아온 기회라는 인식이 올초부터 퍼져있었던 데다 최근 회복 조짐을 보이는 부동산 가격이 하반기에 더 상승할 것이라는 기대감이 퍼지면서 휴가 기간에도 불구하고 경매 응찰자 수가 급증했다”고 밝혔다.

한편 전세금이 뛰면서 주택을 아예 구입려는 주택수요가 증가한 것으로 나타났다. 부동산114는 이날 서울 및 수도권 거주자 639명을 상대로 3분기 주택거래소비자 인식을 조사한 결과 무주택자의 24.1%가 “집을 살 계획이 있다”고 답해 전분기(16.4%)보다 7.7%포인트 증가한 것으로 나타났다고 밝혔다. 국민일보 쿠키뉴스 김현길 기자
hgkim@kmib.co.kr
김현길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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