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하공기 활용 작목 재배 성공

지하공기 활용 작목 재배 성공

기사승인 2009-08-25 16:57:00
[쿠키 사회] 제주도 특유의 천연에너지인 지하공기를 활용한 다양한 작목 재배가 좋은 성과를 올리고 있다. 지하공기란 용암이 흐르면서 형성된 지하동굴에 차있어 연중 섭씨 16∼18도를 유지하는 공기를 말한다.

제주도농업기술원은 지하공기를 이용해 조숙 재배한 단감이 서울 롯데백화점과 계약출하돼 고소득을 올리고 있다고 24일 밝혔다. 제주시 애월읍 고성리의 한 농가는 하우스 0.7㏊에서 지하공기를 활용해 재배한 단감을 처음으로 수확해 출하했다. 출하가격은 5㎏당 5만∼7만원으로 생산량 전량을 롯데백화점으로 보냈다.

지하공기를 이용한 에너지 절감 시범사업은 하우스감귤·시설화훼 원예작물·양돈·양계 등에서 실시돼 왔으나 단감의 경우 올해가 첫 수확이다. 단감 농가들은 2400만원의 사업비를 투자, 지하공 1공과 히트펌프 1개를 설치해 지하공기를 이용해 왔다. 과거 하우스단감 재배시 연평균 경유 6만ℓ가 소요됐으나 지하공기를 사용한 결과 평균 2만4000ℓ(40%)가 절감됐다.  지하공기 이용 냉난방 기술은 직경 30㎝의 파이프를 지하 50m까지 뚫은 뒤 지하공기층을 흡입, 송풍기를 이용해 하우스 시설이나 축사로 보내는 방식이다. 지하공기 이용은 화산섬 제주에서만 가능한 특화기술로 이를 도입할 경우 냉·난방비 40∼80%가량 절감되는 것으로 조사됐다. 현재 비닐하우스나 축사의 냉방에 지하공기를 이용하는 농가는 모두 412곳이다.

제주농업기술원은 앞으로 하우스 단감 등 시설원예의 경쟁력을 높이기 위해 지하공기활용 사업을 지속적으로 발굴·지원해 나갈 계획이라고 밝혔다. 제주도농업기술원 관계자는 “여름철의 경우 농작물뿐만 아니라 돼지, 닭 사육 축사에 지하공기를 주입해 좋은 성과를 올리고 있다”며 “지하공기는 제주도의 특유한 천연에너지인 만큼 신재생 에너지 범주에 포함시켜 국가 차원에서 활용 방안을 적극적으로 모색해야 한다”고 말했다. 제주=국민일보 쿠키뉴스 주미령 기자
lalijoo@kmib.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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