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나로호] 조급증이 실패 원인… 9개월 뒤 2차 발사

[나로호] 조급증이 실패 원인… 9개월 뒤 2차 발사

기사승인 2009-08-25 21:46: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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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쿠키 과학] 우주발사체 기술 확보의 길이 멀고 험난하다는 사실이 재확인됐다. 우리나라는 25일 나로호(KLSV-1) 발사 2차 시도에서 반쪽 성공에 만족해야 했다. 항공우주 전문가들은 이번에 나타난 시계열 상의 계산 착오를 조기에 바로잡아 앞으로 9개월 뒤 있을 2차 발사 시 반드시 성공할 수 있도록 노력해야 한다고 주문하고 있다.

나로호는 앞으로 한 번 더 발사하게 된다. 다음 발사는 이번 절반의 실패를 단번에 만회할 수 있는 기회다. 항공우주연구원과 러시아 흐루니체프사는 한·러 기술협정을 바탕으로 지난 2004년 나로호 하단부 개발 및 공급 계약을 맺었다. 이 계약은 첫 발사에 성공하든 실패하든 관계없이 9개월 후 위성발사체의 하단부 1단 로켓을 하나 더 제작해, 한국에 인도한다는 내용으로 돼 있다.

이 계약에 따라 우리나라는 내년 상반기에 나로호를 한 번 더 쏠 수 있게 된다. 이를 위해 우리는 이미 러시아측에 총 2억달러(약 2500억원)의 기술사용료를 지불했다. 당초 우리나라는 나로호 1차 발사 후 9개월 뒤 2차 발사를 무조건 실시하기로 러시아측과 약속하고, 1, 2차 발사 모두 실패할 경우 추가 비용 없이 한 번 더 발사하기로 '삼세판' 계약을 맺었다.

이번 나로호 발사의 절반의 성공은 크게 두 가지 과제를 우리에게 안겨줬다. 첫째는 핵심기술인데도 불구하고 우리의 적극적인 참여가 사실상 불가능했던 액체연료 1단 로켓을 하루 빨리 우리 스스로 개발해야 한다는 점을 새삼 깨닫게 됐다는 점이다.

무엇보다 우주개발 기술 자립도 자체 평가에서 나로우주센터의 추진기관 관련 시설 설계 및 건설 분야는 선진국에 크게 못미치고 있는 것으로 나타났다. 관심이 집중되는 액체연료 로켓엔진 분야에서는 전반적으로 기술수준이 선진국대비 60∼70%에 불과하다.

또 제어계측 분야, 즉 시계열 상의 위성 분리 시간을 정확하게 예측, 제어하는 기술 개발도 중요하다. 이번에도 우리가 개발한 2단 로켓이 지상 300㎞ 상공에 도달했을 때 과학기술위성이 바로 분리되지 못했기 때문에 절반의 실패로 귀결됐다는 분석이 지배적이다.

건국대 항공우주정보시스템공학과 이창진 교수는 "우리 손으로 만든 발사장에서 위성발사체를 쏴봤다는 데 의미를 둔다면 제 궤도에 위성을 안착시키지 못한 절반의 성공에 지나치게 실망할 것도 없다"며 "이번 실패에서 차세대 한국형 위성발사체 KSLV-Ⅱ개발에 도움이 되는 정보를 많이 확보했다는 것만으로도 큰 소득"이라고 말했다. 국민일보 쿠키뉴스 이기수, 황세원 기자
hwsw@kmib.co.kr
이기수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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