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구촌 사망자 잇따라 =신종 플루가 맹위를 떨치고 있는 남미 지역의 사망자 수는 10개국 1360명에 이른다. 브라질은 공식적으로 확인된 사망자가 557명으로, 미국(522명)을 제치고 세계에서 가장 많은 신종 플루 사망자를 낸 국가가 됐다고 AP통신이 28일 보도했다. 이어 아르헨티나(439명), 멕시코(179명), 호주(132명), 칠레(128명), 태국(119명) 등이 뒤를 잇고 있다.
일본에서도 신종 플루로 5명이 숨졌으며 태풍으로 큰 피해를 입은 대만에서는 감염자가 4만명을 육박하고 있다. 전문가들은 대만에서 1만명이 신종 플루로 사망할 가능성이 있다고 경고했다.
이슬람 최대 성지순례 기간인 하지를 앞두고 중동 국가들도 비상이 걸렸다. 시리아에서 27일 첫 번째 사망자가 나왔으며, 이란 이라크 이집트 등 중동 국가들은 사우디 아라비아에 있는 이슬람 성지 방문을 제한하는 등 대책을 마련 중이다.
◇아이들이 노인보다 위험 =미 질병통제예방센터(CDCP)가 1557건의 신종 플루 감염사례를 분석한 결과, 5∼14세 아이들이 60세 이상 노인층보다 신종 플루에 감염될 위험이 14배나 더 높은 것으로 나타났다. 또 흑인과 히스패닉이 백인보다 신종 플루에 감염돼 병원에 입원할 가능성이 4배나 더 높다는 연구 결과도 나왔다. 백신 부족 사태 속에 전문가들은 임산부와 어린 자녀를 둔 부모가 우선적으로 백신 접종을 받아야 한다고 권고했다고 AP통신이 보도했다.
◇40대가 신종 플루에 가장 취약=캐나다 의료진은 40대가 신종 플루에 가장 취약한 그룹이라는 것을 발견했다고 일간 내셔널포스트가 보도했다. 토론토대 로버트 파울러 박사는 “이 바이러스가 감염 이전에 의학적으로 문제가 없는 사람에게 심각한 증상을 유발하는 것에 주목해야 한다”고 말했다. 전문가들은 65세 이상의 노년층은 이 바이러스에 일종의 면역이 형성돼 있을 것으로 보고 있다.
◇조류 인플루엔자와 결합하면 치명적 = 유엔 식량농업기구(FAO)는 신종 플루가 조류 인플루엔자와 결합해 더 치명적인 질병으로 변이될 가능성이 있다고 우려를 나타냈다. FAO는 성명을 통해 “현재의 신종 플루는 전염성이 강하지만 일반 계절성 독감보다 치명적이지는 않다”며 “하지만 조류 인플루엔자와 결합할 경우 더 치명적일 수 있다”고 말했다. 지난 주 칠레 당국은 칠면조에서 신종 플루가 발견됐다고 밝혀 조류 감염 확산 우려를 불러 일으켰다. 국민일보 쿠키뉴스 한승주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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