케네디 의원의 관은 27일 비키 여사와 가족 친지들이 보는 가운데 성조기에 덮인 채 의장대에 의해 영구차로 옮겨졌다. 아들 패트릭 케네디 로드아일랜드 하원의원은 밤새 관을 지킨 뒤 장례행렬에 동참했다. 케네디 의원의 마지막 가는 길은 영광과 비극의 역사를 겪은 명문 정치집안과의 작별이자 미국 정치사의 한 장(章)이 저무는 길이라고 AP통신이 보도했다.
케네디 의원의 시신은 이날 정오 6대의 리무진과 경찰 호위 오토바이와 함께 매사추세츠주(州) 히야니스포트에 위치한 자택을 떠나 보스턴에 있는 존 F.케네디 도서관으로 옮겨졌다. 자택에서 도서관에 이르는 약 112㎞의 길에는 쨍쨍 내리쬐는 더위 속에서도 2만여명이 줄을 지어 장례 행렬을 배웅했다. 케네디 의원 일가 85명을 태운 자동차 행렬이 존.F 케네디 도서관에 도착하자 군중은 눈물을 흘리거나 손을 흔들며 유족들을 위로했다.
앞줄에 서서 행렬을 지켜본 한 주민은 눈물을 뚝뚝 흘리며 “단지 테디(케네디의원의 별칭)에게 손을 흔들어주고 싶었다”며 영원한 이별을 아쉬워했다.
유족들은 29일 오전 ‘영원한 도움의 성모’ 교회당에서 장례식을 연 뒤 시신을 워싱턴 D.C 인근 알링턴 국립묘지로 옮겨 오후 5시 안장식을 가질 예정이다. 버락 오바마 대통령은 이날 장례식에 참석해 조사를 남길 예정이며, 조지 W 부시 전 대통령 역시 장례식에 참석할 뜻을 밝혔다.
한편 다음 달 14일 발매될 예정인 케네디 의원의 회고록 ‘진실한 나침반’(True Compass)이 출간도 되기 전에 베스트셀러 목록에 올랐다. 케네디 의원의 삶과 정치역정을 담은 이 책은 발간 4주를 앞두고 수천 건의 선주문을 받아 아마존닷컴 자서전 분야 1위, 전체 베스트셀러 순위 7위에 오르는 진기록을 세웠다. 국민일보 쿠키뉴스 한승주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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