연세대 신학과 57학번인 남영숙(71)씨는 연세대 대강당에서 열린 2009학년도 후기 학위수여식에서 학사 학위를 받았다. 1957년 신학과 첫 여학생으로 입학한 남씨는 1학점만 더 따면 졸업을 할 수 있었지만 집안 형편상 1학점 때문에 한 학기를 더 다닐 수는 없었다. 직장을 구하고 가정을 꾸려 자녀를 키웠지만 마음 한 구석에는 대학 졸업에 대한 아쉬움이 늘 있었다.
이런 엄마의 마음을 눈치챈 딸이 대학 측에 사연을 전했고 연세대는 복학을 허락했다. 50여년 만에 캠퍼스를 다시 밟은 남씨는 지난 학기 ‘실천신학’이란 과목을 수강해 부족했던 1학점을 채웠다. 봉사단체에서 홀몸 노인을 도운 활동을 적어 리포트로 냈다.
남씨는 “1학점을 채우지 못한 채 학교를 떠난 일을 하나님의 뜻으로 생각하고 누구도 원망하지 않았다”면서 “앞으로 봉사와 선교활동에 적극적으로 나서 이웃에 따뜻함을 나눠주겠다”고 말했다. 국민일보 쿠키뉴스 권기석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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