국가보훈처가 30일 펴낸 ‘2008 보훈연감’에서 따르면 1990년부터 작년까지 보훈처 등 정부 합동위문단이 군부대를 방문해 전달한 위문품이 볼펜과 연필꽂이, 과자류 등에서 컴퓨터(PC)와 러닝머신 등 운동용품, DVD 플레이어 등으로 바뀌고 있다.
과자류는 1990년부터 2001년까지 위문품목에 빠지지 않았고 볼펜과 연필꽂이도 1990년부터 1994년까지 단골 위문품이었다. 그러나 과자류는 이후 위문품으로서 지위를 잃었고 볼펜과 연필 꽂이도 1995년부터는 전달되지 않고 있다. 장병 급여 인상으로 간식을 하는 횟수가 늘었고 PC보급으로 볼펜과 연필 사용 기회가 적어졌기 때문이다.
그러나 교양도서,
사회와 소통하는 통로인 TV, 장병들의 일손을 돕는 세탁기는 여전히 단골 위문품이다. 세탁기는 1994년 처음 150대가 전달된 뒤 꾸준히 늘어오다가 지난해는 1950대로 급증했다. 외모에 관심이 많고 청결한 생활을 바라는 신세대 장병들의 욕구가 반영된 것으로 보인다. 1990년부터 2005년까지 15년간 한 차례도 빠지지 않았던 VTR은 2006년부터 DVD 플레이어에 바통을 넘겨줬다.
역기와 아령 등 운동용품은 2006년부터 위문품 반열에 들어섰고, 지난해에는 1000만원 상당의 러닝머신 3대가 위문품으로 첫선을 보였다. 군내 사이버지식방 설치로 PC수요도 늘어 매년 1000대∼2800대가 전달되고 있다.
2000년 6·15공동선언 채택이후 남북관계에 훈풍이 일자 일부 비무장지대(DMZ)에서 철거된 철조망을 잘라 액자에 담은 ‘DMZ 철조망 액자’도 2001년부터 매년 위문 품목에 올랐다. 지난해에는 3만6000개(2억1000만원 상당)가 전달됐다. 국민일보 쿠키뉴스 최현수 군사전문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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