31일 속초시시설관리공단에 따르면 올해 속초해수욕장 야영장을 찾은 피서객은 5200여명으로 지난해 같은 기간에 비해 26% 정도 증가했다. 외옹치해수욕장 야영장의 경우 지난해에 비해 50%정도 이용객이 증가했고, 설악산 야영장도 1만2000여명이 이용해 지난해보다 10%정도 는 것으로 나타났다.
이는 경기불황으로 비싼 콘도 펜션 민박을 피하는 대신 ‘자연 속의 삶’이라는 의미도 새기면서 저렴하게 피서를 즐기려는 인파가 많았기 때문으로 분석된다.
특히 야영객이나 오토캠핑족들이 라면과 쌀, 고기 등을 피서 출발 전 대형할인마트에서 미리 구입하는 바람에 정작 도내 상인들은 대목을 보지 못한 것으로 나타났다. 속초시 조양동에서 슈퍼를 운영하는 박모(45)씨는 “올 피서철은 장마, 서늘한 날씨뿐 아니라 배낭을 둘러멘 여행객들의 증가로 매출이 지난해보다 30%이상 줄었다”고 말했다.
지자체들이 조성해놓은 캠핑장도 인기를 끌었다. 대규모 캠핑촌인 ‘물의나라 화천 2009 쪽배캠프’는 텐트 1610동, 6128명을 유치하는 성과를 거뒀다. 군은 올해 방문객이 지난해보다 3배 늘어난 점을 감안, 내년에는 텐트 설치를 대폭 늘릴 예정이다.
영월 동강축제장 내 캠핑장의 이용률도 지난해 같은 기간에 비해 배나 증가했다. 통계에는 잡히지 않았지만 홍천강 주천강 서강 등 도내 주요 하천변에도 텐트 야영객이 현저하게 증가했다는 게 관계자들의 설명이다. 캠핑 장비를 판매하고 있는 영월 다하누촌 관계자는 “야외용 그릴 등 캠핑장비 매출이 지난해보다 30%이상 늘어났다”고 말했다.춘천=국민일보 쿠키뉴스 변영주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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