LA 산불 ‘통제불능’… 진화율 5%·소방관 2명 사망

LA 산불 ‘통제불능’… 진화율 5%·소방관 2명 사망

기사승인 2009-08-31 17:08:02
[쿠키 지구촌] 미국 로스앤젤레스 북부 한인 밀집 지역 근처에서 발생한 산불로 소방관 2명이 숨지고 최소 1억7000만㎡에 이르는 산림이 잿더미로 변했다. 산불은 고온 건조한 날씨 때문에 계속 확산되고 있어 피해는 커질 전망이다.

라카냐다 부근 앤젤레스 국유림에서 지난 26일 발생한 이번 산불은 북서쪽으로 확산돼 최소 18채의 주택이 파괴됐으며 1만2000여가구를 위협하고 있다고 CNN이 31일 보도했다.

LA 소방당국 마이클 브라이언트는 “윌슨 산에서 불을 끄던 소방관 2명이 차량 전복 사고로 숨졌다”고 밝혔다. 아놀드 슈워제네거 캘리포니아 주지사는 “불은 여전히 통제불능 상태”라며 비상사태를 선포했다. 2800여명의 소방관이 동원됐지만 진화율이 고작 5%에 그치고 있어 열흘 정도 지나야 완전히 진화될 것으로 당국은 예상했다.

소방당국은 산불이 윌슨산 정상에 있는 관측소와 TV 및 라디오 방송 등의 송신시설로 번지는 것을 막기 위해 대형 항공기를 동원해 진화제를 공중 살포하는 등 사력을 다하고 있다. 이 지역에는 LA의 역사적인 건물들과 관광명소인 그리피스 천문대가 위치해 있다.

다행히 산불이 한인들이 많이 사는 주택가와 반대 방향으로 번지는 바람에 라크라센타와 라카냐다 지역으로 대피했던 주민들이 귀가했으나 산불로 인한 재와 자욱한 연기로 온 종일 큰 불편을 겪었다. 이에 따라 글렌데일과 라카냐다 교육구는 학생들의 호흡기 질환을 우려해 31일로 예정된 산하 초중고의 개학을 연기했다. 국민일보 쿠키뉴스 한승주 기자
sjhan@kmib.co.kr
한승주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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