국토해양부는 8월 항공수송실적을 분석한 결과, 국내선 항공 여행객이 2003년 8월(217만명) 이래 가장 많은 195만명으로 집계됐다고 1일 밝혔다. 지난해보다는 16.9% 증가한 수치다. 특히 제주 노선이 4.9% 증가한 77만여명(편도 기준)으로 역대 최고치를 기록했다.
국토부 항공정책과 관계자는 “경기 침체와 신종 플루 감염에 대한 우려, 환율 상승 등 복합적인 영향으로 해외여행객의 발길이 국내로 유턴한 것으로 보인다”고 분석했다. 저가 항공사들의 공세도 국내 여행객을 늘리는데 한몫 했다. 진에어와 제주항공 등 저가 항공사들의 지난달 국내 여객 수송량은 50만명으로 지난해 같은 기간에 비해 120% 증가했고, 분담율도 13.7%에서 29.6%로 2배가 넘게 늘었다.
국제선 항공 여객도 덩달아 늘었다. 올해 1월 17.6%까지 감소했으나 지난달에는 전년 동월 대비 5.1%(347만명) 증가했다. 지난해 6월 이후 15개월 만에 상승세다. 길어진 장마에 따른 8월 휴가철 관광 특수 영향 때문으로 분석된다. 노선별 이용객은 중국(83만명)이 15%로 가장 많았고, 일본(62만명)과 미주(42만명) 노선 등이 뒤를 이었다. 국토부는 불안한 국제유가와 신종플루 확산 등으로 항공수요의 본격적인 상승세를 기대하기는 이르다고 전망했다. 국민일보 쿠키뉴스 박재찬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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