전준호 “팀 승리 말고 중요한 건 없다”

전준호 “팀 승리 말고 중요한 건 없다”

기사승인 2009-09-02 18:20:02
[쿠키 사회] “지금은 팀 승리 외 다른 건 부수적입니다”

서울 목동구장에서 훈련 중인 대도(大盜) 전준호(40·히어로즈)는 2일 550도루 세리모니에 대한 질문을 받고 이같이 답했다. 지난달 초 2군 경기장에서 있었던 본보와의 인터뷰에서는 홈팬들 앞에서 대기록을 달성하고 싶은 바람을 꺼냈으나 이날은 이마저도 드러내지 않았다.

그는 한국 프로야구 최초 550도루에 1개를 남겨놓고 지난 4월11일 SK전에서 손가락 골절상을 당해 2군에 내려간 뒤 1일 확대 엔트리가 시행되면서 1군에 복귀했다. 142일만이다.

‘꾸준함의 대명사’답게 전준호는 2군 생활도 성실했다. 0.328(64타수 21안타)의 타율에 2루타 6개, 5타점 15득점을 기록했다. 트레이드 마크인 도루는 4개.

당분간 전준호는 대타와 대주자로 등장할 것으로 보인다. 송지만, 클락, 이택근 등 현재 외야수가 꾸준히 잘해주고 있기 때문이다. 그의 복귀가 눈에 띄는 전력상승 효과는 아닐 수 있다. 하지만 그는 “기회가 주어지면 타석에서든 대주자로 나가서든 결정적인 역할을 하고 싶다”면서도 “고참은 승부처에서 후배들의 마음을 다잡는 역할도 중요하다”고 말했다.

롯데, 삼성과 1게임차 4강 다툼 중인 히어로즈는 롯데보다 8경기, 삼성보다는 3경기 덜 치른 상황이다. 유리하다고도 할 수 없고, 불리하다고도 할 수 없는 입장이다. 하지만 다른 두 팀에 비해 더 많은 기회를 가지고 있는 건 분명하다.

히어로즈는 한화, 두산, 기아와 각각 4경기, 삼성과 롯데는 3경기씩, LG와는 1경기를 남겨놓고 있다. 특히 롯데와 3번, 삼성과 2번 맞붙는 17∼22일 기간에 4강행 여부가 결정될 것으로 예상된다. 그 때까지 추격의 고삐를 늦춰서는 안 된다.

불혹의 나이. 손가락 뼈가 붙었다는 말을 듣고 3일만에 타격 훈련에 돌입했다는 전준호의 투혼이 히어로즈 4강행에 어떤 역할을 할지 관심이 쏠린다. 국민일보 쿠키뉴스 이도경 기자
yido@kmib.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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