전국 신종플루 패닉…지자체 행사 64건 취소·연기

전국 신종플루 패닉…지자체 행사 64건 취소·연기

기사승인 2009-09-03 22:32:00
[쿠키 사회] 네 번째 사망자가 발생하면서 또 다시 전국에 신종 인플루엔자 패닉이 몰아닥쳤다. 집단 감염 우려가 있는 각 지역 축제들이 속속 취소되고 있고 제주도 등 유명 관광지들은 관광객 급감으로 울상을 짓고 있다. 직원수가 많은 대기업들도 감염 방지 전쟁에 동참했다.

행정안전부에 따르면 지자체들이 3일 현재까지 취소·연기한 가을축제와 국제행사는 64건으로 집계됐다. 충남 서천군은 오는 11일 열기로 했던 '홍원항 전어 축제'를, 태안군은 '태안 그레이트맨 국제 철인 3종 경기대회'를 연기·취소했다. 26일 충북 청주에서 개최될 예정이던 '제2회 세계택견 대회'와 23일 열릴 예정이던 충주 세계 무술 축제도 취소됐다. 경기도 양주시는 '제2회 세계민속극축제'를 취소했고 강원도 인제군은 '2009 인제 서든어택 얼라이브 대회'를 연기했다. 부산시는 12월3일부터 계획한 금융박람회를, 서울 종로구도 12월 초 열려던 실버박람회를 취소했다.

관광 업계는 초·중·고교의 잇따른 가을 수학여행 취소로 울상을 짓고 있다. 제주 대형 리조트 시설에서는 각 지역 수학 여행단 예약이 모두 취소됐다. 일부 콘도와 여행업체들은 단체 여행과 패키지 관광객 등의 급감 영향으로 감원 등 구조조정을 고려 중이다.

플루 확산에 따른 학교들의 단체 헌혈 중단이 잇따르면서 혈액 수급에도 비상이 걸렸다. 대구 경북혈액원 등 전국 헌혈 기관들은 고교 대학 등의 단체 헌혈 취소에다 개인들까지 가벼운 감기 증상만 보여도 헌혈 부적격자로 분류하는 바람에 혈액 재고량이 급감하고 있는 것으로 전해졌다.

이에 따라 각 지방자치단체는 예비비를 투입하는 등 신종 플루 대책에 전력을 다하고 있다. 서울시는 하루 8회, 매회 30초 이상 손을 씻자는 '1830 손씻기 운동'을 확산시킬 계획이다. 또 각종 축제·대형 행사 기간에 1830 손씻기 체험관을 운영하는 등 홍보캠페인도 지속할 방침이다.

직원 수가 많은 경남지역 대형 조선소와 제조업체들은 새로운 감염자 발생 방지 근무 수칙을 마련하고 있다. 창원 두산중공업은 전 직원에게 휴대용 손세정제를 지급했으며 LG 창원공장은 출근 때마다 개인별 체온을 측정하고 주요 출입구에 열화상 카메라를 설치할 예정이다. 직원 규모가 2만7000명에 달하는 대우조선해양은 지난달 24일부터 방문객 전원에 대해 체온 검사를 한 뒤 열이 있으면 아예 출입을 금지하고 있다. 전국종합=국민일보 쿠키뉴스 신창호 기자
procol@kmib.co.kr
신창호 기자
procol@kmib.co.kr
신창호 기자
이 기사 어떻게 생각하세요
  • 추천해요
    0
  • 슬퍼요
    0
  • 화나요
    0
추천기사
많이 본 기사
오피니언
실시간