4일 문화체육관광부와 관련 기관 등에 따르면 국회 문방위 소속 한선교 이정현 최구식(이상 한나라당) 의원과 김을동(친박연대) 의원이 정기국회가 개회한 지난 1일 이탈리아 베니스국제영화제 참관을 위해 출국, 2∼3일 영화제 개막과 레드카펫 행사에 참석했다.
하지만 올해 베니스영화제의 경우 한국영화가 경쟁부문에 진출하지 못해 국회 회기 중에 굳이 출장을 갈 필요가 있었냐는 지적이 제기되고 있다. 단편경쟁부문에 1편, 비경쟁부문에 2편이 출품됐지만 영화제 후반부에 상영될 예정이어서 의원들의 일정은 한국영화와는 관련이 없다. 이들은 4일 로마로 이동, 관광 등으로 이틀을 보내고 7일 귀국할 예정이다.
이들의 출장 경비 5168만9500원은 문화부 산하기관으로 국정감사 대상인 영화진흥위원회가 전액 부담했다. 영진위는 한국과 프랑스 간 영화 공동제작 활성화를 위한 기반조성 사업인 ‘한·불 비즈니스 캠퍼스’ 사업의 잔여 예산으로 경비를 마련했다고 밝혔다. 영진위 관계자는 “국제영화제에 의원들이 참석해 한국 영화의 해외 위상을 직접 경험하는 것이 한국 영화 발전에 도움이 될 수 있다고 판단해 지원하게 됐다”고 해명했다.
해당 의원 측도 “정기국회 일정이 잡혀 있지 않은 상황에서 상임위와 관련된 영화제에 공식 출장을 간 것은 문제가 되지 않는다”고 반박했다. 국민일보 쿠키뉴스 라동철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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