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쿠키 문화] 세계에서 가장 큰 익룡 발자국 화석이 경북 군위에서 발견됐다.
국립문화재연구소 천연기념물센터는 최근 중생대 공룡화석산지 기초학술조사를 하던 중 경북 군위군의 약 9000만∼1억1000만년 전 지층에서 익룡 발자국 화석을 찾아냈다고 7일 밝혔다. 이 발자국은 길이 354㎜, 폭 173㎜로 익룡 앞발자국의 특징인 비대칭형 세 발가락이 선명하게 드러났다.
지금까지 세계 최대 익룡 발자국은 1999년에 전남 해남에서 발견돼 2002년 학계에 보고된 ‘해남이크누스’(천연기념물 제394호)로 앞발자국 길이 330㎜, 폭 110㎜이며, 뒷발자국은 길이 350㎜, 폭 105㎜이다. 국내 익룡 발자국은 해남 외에도 경남 하동, 사천, 거제 등에서 보고된 바 있다.
기념물센터는 “백악기 익룡 발자국이 발견된 지역은 전 세계 9개국에 불과하다”면서 “2001년 하동에서 발견된 익룡 날개뼈 화석이 국제학계에 보고됐으나 이번 화석에 비하면 훨씬 작은 크기의 익룡”이라고 말했다. 익룡 발자국 화석은 한반도 백악기에 다양한 익룡이 서식했었다는 증거로, 익룡의 보행 방식과 습성을 연구할 수 있는 귀중한 자료다.
국립문화재연구소는 이번 연구 결과를 이달말 영국 브리스톨에서 개최되는 제69차 세계척추고생물학회에 보고하고, 세계 최대 크기의 익룡 발자국 화석으로 공인받을 예정이다.
이번 화석은 크기가 비교적 작은 공룡 발자국 화석과 함께 발견됐다. 천연기념물센터 임종덕 학예연구관은 “몸집이 거대한 익룡들의 먹잇감에는 어패류, 공룡 시체나 작은 공룡 새끼들도 포함되기 때문에 이 화석산지가 익룡들의 사냥터였을 가능성도 있다”고 말했다. 국민일보 쿠키뉴스 이광형 선임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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익룡(翼龍·Pterosaur)=공룡이 살던 중생대에 하늘을 나는 파충류로 지구상에 처음 등장한 것은 트라이아스기 후기(약 2억2000만년 전)이며, 백악기 후기(약 6500만년 전)에 공룡과 함께 멸종됐다. 익룡 중 가장 규모가 큰 것은 2002년 루마니아에서 발견된 ‘하체고프테릭스’로 양 날개 길이 12m, 두개골 길이 2.5m에 달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