박지성,대표팀에서 만큼만 해다오

박지성,대표팀에서 만큼만 해다오

기사승인 2009-09-08 16:12:01

[쿠키 스포츠] 호주와의 평가전을 위해 귀국했던 박지성(28·맨체스터 유나이티드)이 8일 영국으로 출국했다. 그의 앞에는 처절한 생존경쟁이 한창인 정글이 기다린다.

박지성이 맨유 주전으로 남으려면 대표팀에서 보여줬던 움직임만으로도 충분하다. 그는 호주전에 왼쪽 날개로 선발 출장해 3대 1 승리에 핵심적인 역할을 했다. 왼쪽에 치우치지 않고 상대진영 전반에서 폭넓은 움직임으로 물흐르듯 전방에 기회를 배달했다. 공간이 열리면 지체없이 수비수들을 헤집고 드리블 돌파를 시도했고, 후반 40분에는 설기현의 헤딩골을 도왔다. 호주의 밀착 마크도 소용 없었다.

지난달 30일 아스널과의 경기에서 조커로 나와 전진 패스하나 없이 백패스로 일관했던 것과 큰 차이가 있었다. 호주와의 경기에서 박지성의 백패스는 템포 조절용이 명백했지만 아스널전과 번리전(0대 1 맨유 패)에서는 책임회피성에 가까웠다.

소속팀과 대표팀에서 그의 위상과 역할이 다소 차이가 있지만 어디에서든 박지성의 주된 임무는 공격이다. 더구나 스페인으로 떠난 크리스티아누 호날두의 공백을 메우는 데 골몰하는 맨유 입장에서는 더욱 박지성의 공격 본능이 절실하다.

사실 지난 시즌까지 박지성은 호날두의 공격력을 보조하는 역할이 많았고, 희귀한 공격포인트는 광범위한 수비 범위가 상쇄했다. 심지어 ‘수비형 윙어’라는 신조어를 낳았다. 하지만 현재 알렉스 퍼거슨 감독은 미드필더의 공격 지원을 공공연하게 강조하고 있다.

맨유는 오는 13일 오전 강호 토트넘과의 원정 경기를 시작으로 유럽챔피언스리그 조별리그 베식타스(터키), 맨시티와의 맨체스터 더비 등 굵직한 경기를 앞두고 있다.

박지성은 “프리시즌에 늦게 합류했지만 시간이 지나며 (이제는) 완벽하다”면서 “돌아가면 많은 경기에서 뛰고 좋은 모습을 보여줄 필요가 있다”며 주전 경쟁에 자신감을 드러냈다. 국민일보 쿠키뉴스 이도경 기자
yido@kmib.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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