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국 신궁 남녀 단체전 석권

한국 신궁 남녀 단체전 석권

기사승인 2009-09-08 17:21:01
[쿠키 스포츠] 한국 신궁들이 예상대로 세계선수권 리커브 단체전을 석권했다. 남자는 세계선수권 5연패, 여자는 4연패의 금자탑을 쌓았다.

오진혁(농수산홈쇼핑)-이창환(두산중공업)-임동현(청주시청)이 팀을 이룬 한국 남자팀은 8일 울산 문수국제양궁장에서 열린 45회 세계양궁선수권대회 리커브 단체전 결승에서 프랑스를 222대 220로 누르고 우승했다.

막판 10점 퍼레이드가 이어진 짜릿한 뒤집기였다. 한국은 3엔드까지 프랑스에 167-165로 간발의 차로 앞섰지만, 4엔드 첫 세 발에서 부진해 192-193으로 역전당했다. 그러나 한국은 마지막 3발을 모두 10점 과녁에 꽂아넣으면서 극적으로 승부를 뒤집었다. 이창환은 자신의 순서인 3엔드 5발째를 과녁 정중앙에 설치된 카메라를 깨뜨리며 금메달을 자축했다. 2001년 베이징 대회 이후 대회 5연패의 위업을 달성하는 순간이었다.

앞서 벌어진 여자 단체전 결승에서는 주현정(현대모비스)-윤옥희(예천군청)-곽예지(대전체고) 구성된 여자팀이 일본을 224대 209로 누르고 금메달을 목에 걸었다.

최근 기량이 급성장한 일본이었지만 최강 한국 여궁사들의 적수는 아니었다. 한국은 6발을 쏜 1엔드에 55-54, 1점차로 앞섰지만 2엔드에서 113-106으로 7점차로 달아나기 시작했다. 3엔드에서는 점수차는 10점 차로 더 벌려 안정권에 들었고, 4엔드에서는 편안하게 경기를 마무리해 15점차 여유있는 승리를 거뒀다. 특히 ‘천재 궁사’ 곽예지(17·대전체고)는 3엔드까지 쏜 6발 가운데 4발을 10점에 명중시키며 분위기를 주도했다.

컴파운드(양 끝에 도르래가 달린 활) 부문에서는 세계선수권에 처음 나온 한국 여자 궁사들이 준우승을 차지했다. 서정희-권오향-석지현으로 이루어진 여자 컴파운드 대표팀은 세계랭킹 1위 러시아에 209대 215로 아쉽게 무릎을 꿇었다. 한국은 12발을 쏜 2엔드까지 113-105, 8점 차로 앞섰지만 3엔드에서 석지현이 경고를 연거푸 받는 과정에서 시간을 많이 소모했고, 결국 3엔드 마지막 선수로 나선 권오향이 시간에 쫓겨 6발째 화살을 과녁
밖으로 날리면서 역전을 허용, 아쉽게 패했다.

한국 남녀 대표팀은 9일 벌어지는 개인전 결승에도 진출해 리커브 전종목 석권을 눈앞에 두고 있다.국민일보 쿠키뉴스 이도경 기자
yido@kmib.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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