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어제는 제자가, 오늘은 내가…” 임대호 농아인올림픽 태권도 金

“어제는 제자가, 오늘은 내가…” 임대호 농아인올림픽 태권도 金

기사승인 2009-09-09 22:57:00

[쿠키 스포츠] “어제는 제자가, 오늘은 내가 금메달을 땄다. 하나님께 영광을 돌린다.”

스승과 제자가 한 대회에서 금메달을 따내는 보기 드문 일이 제21회 타이베이 농아인올림픽에서 벌어졌다. 주인공은 태권도 남자 80kg이상급에 출전한 임대호(33)와 여자 67kg 이하급 이보경(18·서울농아학교).

임대호는 9일 국립타이베이교육대학교 체육관에서 열린 결승에서 대만 황페이웨이를 7대 0으로 누르고 금메달을 목에 걸었다. 임대호는 주최국 프리미엄이 들어갈 여지없이 완벽한 기량차를 선보였다. 준결승(7대 0)에 이어 결승까지 무실점으로 우승을 거머쥐었다. 우승이 확정된 순간 그 자리에 무릎 꿇고 앉아 기도를 드린 임대호는 일어난 후 뒤로 공중제비를 도는 세리머니로 관중들의 박수를 받았다.

서울농아학교 태권도 코치로 근무하고 있는 임대호는 전날 제자 이보경이 결승에서 파스찰리 디미트라(그리스)를 9대 2로 누르고 우승한 뒤 뿌듯함을 맛봤었다.

한국은 태권도 경기가 열린 3일동안 출전한 5명이 전원 메달(금3·은 1·동1)을 따 종주국의 자존심을 세웠다.

볼링 남자 2인조는 한국이 금과 은을 모두 가져갔다. 30세에 가까운 나이차를 극복한 함종훈(49)·안성조(20) 조가 총 2378점으로 금메달을 땄다. 어린 안성조가 1125점으로 다소 부진했지만 함종훈이 1253점을 기록하며 만회했다. 한국의 서영춘(37)·김연호(38) 조는 2368점으로 은메달을 목에 걸었다. 서영춘은 웃으며 “금메달을 딴 동료들이 밉지만 같은 한국인이기에 축하하는 마음이 앞선다”고 말했다.

수영에서는 농아인올림픽 사상 첫 메달이 나왔다. 김건오(20)는 100m 자유형 결승에서 52초95를 기록해 동메달을 목에 걸었다. 한국은 대회 넷째날 금메달 2개, 은메달 1개, 동메달 1개를 추가해 총계 금6, 은7, 동3으로 종합 순위 3위(9일 오후8시40분 현재)를 달렸다. 국민일보 쿠키뉴스 이도경 기자
yido@kmib.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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