올 초 봉하마을을 찾은 안희정 민주당 최고위원은 고(故) 노무현 전 대통령에게 이런 질문을 던졌다. 비주류로 개혁과 변화를 내걸고 대선에서 혜성같이 등장해 대통령이 된 두사람. 인터넷을 기반으로 한 ‘노사모’와 ‘오바마니아’로
대변되는 자발적인 지지모임, 풀뿌리 모금 열풍 등 대통령이 되기까지 과정이 너무 흡사한 버락 오바마 미국 대통령의 당선을 노 전 대통령이 어떻게 평가할지 궁금해서다. 한참을 고민하던 노 전 대통령은 “오바마가 낫지”라고 짧게 대답했다. 이유는 달지 않았다고 한다. 정치 상황은 다르지만 차별을 극복하고 최초 흑인 대통령이되 된 상징성을 더 높게 평가한 것이다.
하지만 안 최고위원은 당시 “노 대통령이 더 뛰어나다”고 반박했다고 10일 말했다. 특히 정치력 면에서는 한수 위라고 얘기했다. 오바마 대통령의 경우 하워드 딘, 빌 클린턴 전 대통령 등 당내 지분이 있는 인사들이 후보로 결정된 후 적극적으로 도운 반면, 노 전 대통령은 대선 후보로 확정된 후에도 이른바 반 노무현 진영 의원의 후보사퇴 요구에 직면하는 등 훨씬 더 어렵게 선거를 치렀다는 것이다. 국민일보 쿠키뉴스 한장희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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