정몽준 초창기부터 광폭행보 왜?

정몽준 초창기부터 광폭행보 왜?

기사승인 2009-09-11 17:07:01

[쿠키 정치] 정몽준 신임 한나라당 대표가 취임 초창기부터 광폭 행보를 보이고 있다. 정 대표는 11일 서울 상도동 자택으로 김영삼 전 대통령을 예방한 데 이어 오후에는 진보신당을 방문했다. 저녁에는 경기 일산 동국대 병원을 찾아 임진강 방류사태 희생자들을 조문했다. 분 단위로 쪼개 일정을 잡는 신임 대표의 행보로 주변에서는 건강을 염려하는 말까지 들릴 정도다.

정 대표는 김 전 대통령과 만나 “‘물을 마실 때 우물을 판 사람을 생각하라’는 대통령님의 말씀을 항상 유념하고 있다”고 인사했다. 김 전 대통령은 “축하한다. 그러나 잘해야 한다”면서 “한나라당은 다수의 국민들이 지지하고 있으니 책임이 중하다”라고 말했다.

김 전 대통령은 북한의 임진강 방류 사태와 관련 “이북은 정상적인 사람이 판단하기 어려운 일만 한다”고 했다.

지난 8일 대표직을 공식 승계한 정 대표는 첫 행보로 노량진 수산시장을 방문한 데 이어, 다음날에는 청와대를 찾아 이명박 대통령을 독대했다. 10일에는 한국기독교총연합회 등 종교계를 예방했다. 주요 정당은 물론 소속 의원 1명 뿐인 진보신당도 방문해 용산참사의 순조로운 해결책 모색도 논의했다. 이번 주말에는 지방을 방문해 고구마 캐기를 돕는 일도 준비중이다.

당 안팎의 반응은 일단 긍정적이다. 그동안 다소 노쇠하게 비쳐졌던 지도부의 이미지를 역동적인 모습으로 바꿀 수 있는 기회라는 판단이다. 또 서민 행보 강화를 통해 이명박 정부의 성공을 돕고, 국정운영 지지도에 비해 낮은 당 지지도를 끌어 올릴 기회로 이용할 수 있다는 것이다.

정 대표에게 주어진 시간이 많지 않아 부지런히 움직일 수 밖에 없다는 분석도 있다. 정 대표는 당장 10월 재선거에서 지난 4월 한나라당의 재보선 참패 악몽을 떨쳐내야 한다. 또 당내 쇄신파는 내년 1∼2월 조기 전당대회를 기정 사실화하는 분위기다. 지금 승부를 걸지 않으면 자칫 6개월도 안돼 대표직에서 물러날 수도 있다. 친이·친박 계파의 틈바구니에서 확실한 계보가 없는 정 대표로서는 모든 것을 걸고 열심히 뛰는 것 이외에 다른 대안이 없다는 것이다. 정 대표의 한 측근은 “진정성을 가지고 의원과 당원 및 일반 국민에게 다가가는 것이 전략이라면 유일한 전략”이라고 말했다. 국민일보 쿠키뉴스 우성규 기자
mainport@kmib.co.kr
우성규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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