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쿠키 사회] 경남 고성군이 지난해부터 전국 처음으로 시행한 무농약 생명환경농법 벼농사(사진)가 올해 풍년을 예고하고 있다.
고성군 관계자는 13일 “기존 농사법으로 재배한 벼들은 이삭 수가 한 포기에 18개에 그쳤지만 생명환경농업을 적용한 남평벼와 동진1호의 경우 22∼25개에 달했다”며 “이삭당 벼알수 역시 150개 이상으로 기존 농법으로 재배한 벼의 80∼100개에 비해 1.5∼1.8배 많았다”고 말했다. 또 일반 논에서는 잎집무늬마름병과 흰잎마름병, 도열병 등이 발생하기도 했으나 생명환경농업을 시행한 논에서는 병충해 발생이 거의 관측되지 않았다.
생명환경농업 담당 이문찬씨는 “생명환경농업 논을 보면 벼 포기 사이에 거미줄이 많이 생겨있는 것이 확인된다”며 “천적들의 활동이 활발해 병충해가 적고 볏대가 튼튼한 것이 특징”이라고 말했다.
이는 기존 농법이 3.3㎡당 75∼80 포기의 모를 심는 반면 생명환경농업 논에는 45∼50 포기만 심어 밀식에 따른 벼의 스트레스를 줄였기 때문이다. 또 화학비료와 농약, 제초제 대신 토착 미생물을 논에 뿌려 땅심을 높이고, 쑥과 미나리로 만든 녹즙·당귀·계피·감초·생강·마늘로 만든 한방 영양제를 제때 공급해 병충해에 대한 벼 자체의 저항성을 키운 때문으로 분석됐다.
고성군에 따르면 농촌 경제 회생을 기치로 지난해부터 시행한 생명환경농업이 2년차를 맞으면서 재배면적이 지난해 163㏊에서 388㏊로 2배 이상 확대됐다.
군 관계자는 “다음달 수확기까지 태풍 피해가 없고 일조량만 좋아준다면 무난히 풍년을 예상하고 있다”고 밝혔다. 고성 생명환경농업 벼수확은 10월20일부터 시작된다. 고성=국민일보 쿠키뉴스 이영재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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