친환경 기업들, 굴뚝기업들과 대립각

친환경 기업들, 굴뚝기업들과 대립각

기사승인 2009-09-14 23:25:00
[쿠키 사회] 기후변화 대응에 앞장서겠다는 국내 기업들로 구성된 환경문제 논의단체인 ‘기후변화 비즈니스 포럼’은 정부의 국가 온실가스 감축목표 설정을 환영한다고 밝히는 내용의 정책제안 서한을 청와대와 녹색성장위원회에 전달한다고 14일 밝혔다.

포럼 회원인 18개 기업 대표들은 14일 서울 태평로 프레스센터 20층 프레스클럽에서 세미나를 열고, “정부는 구체적인 정책 수단과 노력 배분의 원칙을 속히 제시하고 예측 가능한 시장 환경을 마련하라”는 요지의 서한을 녹색성장위원회측 관계자에게 전달했다. 이 편지는 15일 청와대로도 전달될 예정이라고 기후변화센터는 밝혔다.



KT, 대림산업, 비씨카드, 삼성물산, 유한킴벌리, 한국철도공사 등 다양한 업종을 망라한 일부 기업 대표들의 이같은 언행은 철강, 석유화학, 시멘트 등 에너지다소비업종의 대표적 기업들의 입장과는 정면으로 배치되는 것이다. 이들 업종 관계자들은 최근 여러 토론회와 국제회의에서 정부의 국가 온실가스 감축목표의 연내 설정과 구체적 정책수단 중 하나인 배출총량할당식 배출권거래제 도입 움직임에 반대와 우려의 목소리를 내고 있다.

포럼은 이 서한에서 “발표된 국가감축목표에는 부문별 노력배분이 제시되어 있지 않아 실질적인 논의의 진전이 어렵다”면서 “정부가 기업과 소비자, 공공부문이 적절히 역할과 책임을 나눌 수 있게 명확한 견해를 제시해야 한다”고 촉구했다. 녹색성장위원회는 지난달 4일 국가 온실가스 감축목표 시나리오를 2005년 대비 2020년까지 4%감소, 동결, 8% 증가 등 세가지로 제시하면서 부문별 감축잠재력과 감축 할당율은 제시하지 않았다. 녹색성장위원회측은 당시 “부문별 감축 목표도 설정했지만 대외협상 전략을 고려해 부문별 목표를 공개할 수는 없다”고 밝혔다.


서한에는 대신증권 이어룡 회장, 리바트 경규한 대표이사, 삼성물산 조욱희 상무, 코오롱베니트 조영천 대표이사, 풀무원 남승우 회장, (주)필립스전자 김태영 대표이사 사장, 한국가스공사 주강수 사장 등 18개 기업 대표들이 서명했다.

기후변화 비즈니스 포럼은 기후변화센터(이사장 고건)가 영국 외무성의 기금을 지원받아 기후위기 극복과 저탄소 경제로의 전환을 위해 노력하는 기업들과 함께 지난 6월 발족했다. 국민일보 쿠키뉴스 임항 환경전문기자
hnglim@kmib.co.kr
임항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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