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중 무역분쟁 ‘점입가경’

미·중 무역분쟁 ‘점입가경’

기사승인 2009-09-15 17:44:03
[쿠키 지구촌] 중국산 타이어에 대한 미국의 보복 관세 부과로 촉발된 미·중 무역분쟁이 악화일로로 치닫고 있다. 버락 오바마 미국 대통령까지 나서면서 양국의 감정싸움은 더욱 치열해지고 있다.

오바마 대통령은 14일 블룸버그 TV와의 인터뷰에서 “중국과의 무역 전쟁은 없을 것”이라면서도 “우리에게는 무역 규정이 있다”고 선을 그었다. 중국산 타이어에 부과한 보복 관세를 철회할 뜻이 없음을 분명히 밝힌 것이다.

무역 분쟁은 지난 11일 미국이 중국산 저가 타이어에 최고 35%의 특별 보호관세를 부과하기로 결정하면서 촉발됐다. 이 발표 후 중국 인터넷 사이트에는 미국 재무부 채권을 전량 매각할 것을 정부에 촉구하는 등 미국을 성토하는 글이 쏟아졌다. 중국은 미국의 보복 관세조치에 대해 미국산 자동차와 닭고기 제품에 반덤핑 조사를 하겠다고 역공을 편 데 이어 세계무역기구(WTO)에 미국을 제소했다.

문제는 지금부터 시작이라는 것. 미국 정부 결정에는 노조의 압력이 중요한 요인이 됐다. 오바마 행정부가 노조 요구를 들어줌에 따라 철강, 제지, 의류, 기계, 소비재 등의 분야에서도 유사한 요구가 이어질 수 있다. 인터내셔널 헤럴드 트리뷴은 이번 무역분쟁은 단순히 중국산 타이어와 미국산 자동차, 닭고기 제품을 둘러싼 갈등이 아니라 그동안 수면 아래 있었던 무역 불균형 등의 문제가 표출된 것이라고 분석했다.

세계 경제를 주도하는 주요 2개국(G2)으로 불리는 미국과 중국의 무역분쟁이 극심한 침체에서 막 벗어나려는 세계 경제에 부담을 줄 수 있다는 우려도 나오고 있다. 국제통화기금(IMF)에서 중국 문제를 담당했던 에스와르 프라사드는 “미·중 무역분쟁이 24∼25일 열리는 피츠버그 G20 정상회의에 먹구름을 드리우는 것은 물론 오는 11월로 예정된 오바마 대통령의 중국 방문에도 영향을 미칠 수 있다”고 말했다. 국민일보 쿠키뉴스 한승주 기자
sjhan@kmib.co.kr
한승주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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