주호영 후보자 ‘다운계약서’ 의혹

주호영 후보자 ‘다운계약서’ 의혹

기사승인 2009-09-15 20:12:00


[쿠키 정치] 주호영 특임장관 후보자는 15일 국회 인사청문회에서 2003년 서울 대치동 은마아파트를 구입할 때 일명 '다운계약서(실거래가 보다 낮은 금액으로 신고한 계약서)'를 썼다는 의혹에 휩싸였다.

무소속 신건 의원은 "6억 5000만원짜리 아파트를 1억 3500만원에 샀다고 신고했다"면서 "관행이었다지만 취득세와 등록세 등을 탈루한 것"이라고 질타했다. 주 후보자는 "세무당국의 판단을 받아보겠다"면서 ""실거래가를 정확히 하지 않았다는 점은 사과한다"고 답했다.

야당 의원들은 또 직업이 없는 두 자녀가 한때 수천만원대의 예금을 보유한 기록을 두고 증여세 탈루 의혹을 집중 제기했다. 하지만 주 후보자는 "의혹이 있는 것 만으로도 죄송하지만, 돈은 학비로 나간 것"이라고 반박했다.

민주당 박선숙 의원은 주 후보자가 17대 국회의원 당시 한나라당 청문위원으로 전효숙 헌법재판소장 후보자의 증여 의혹을 끈질기게 제기했던 기억을 떠올리며 "지금과 그때의 잣대가 달라선 안된다"고 꼬집었다. 주 후보자는 "당시 가혹한 잣대를 들이댄 적이 있으나 앞으론 일정한 기준을 정해 나가는게 중요하다고 본다"고 말했다. 주 후보자는 다른 후보자들이 위장전입 문제를 지적받는 것에 대해서도 "주민등록법 위반임은 분명하다"며 "그런 점이 있어서는 안될 것 같다"고 말했다.

주 후보자는 사견임을 전제로 "중대 선거구제는 지역감정 해소에 도움이 되지 않는다"고 밝혔다. 세종시 문제와 관련해선 "정부에서 자족기능을 보완하는 방안을 곧 밝힐 것"이라고 말했다.

인사청문회에는 30초 분량의 동영상도 등장했다. 민주당 신학용 의원은 2004년 8월 한나라당 의원들이 만든 연극의 한 장면을 상영했다. 노무현 정부를 비꼬는 내용의 연극에서 주 후보자는 노 대통령인 '노가리' 역할을 맡아 "이쯤되면 막가자는 거죠" 등의 대사를 했다. 신 의원은 "여야 소통 역할을 맡은 특임장관으로서 반성하지 않느냐"고 물었고, 주 후보자는 "노 대통령과 민주당이 느꼈을 불쾌감은 이해한다"고 말했다. 국민일보 쿠키뉴스 우성규 기자
mainport@kmib.co.kr
우성규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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