정운찬 국무총리 후보자 인사청문회를 준비하는 야당 의원들이 17일 분통을 터뜨렸다. 지난주부터 자료를 요청했지만, 정부가 자료를 제출하지 않고 있다는 것이다. 그나마 몇 안되는 답변도 답변으로 보기 어려운 경우가 대부분이라는 지적했다. 예를 들어 관세청의 경우 후보자 및 가족의 국내 및 공항 면세점 구입내역을 요청하면 ‘면세점에 요청하라’는 식이라고 한다.
민주당측은 또 청문회 방해가 조직적으로 진행되고 있다고 주장했다. 백원우 의원은 “화가인 정 후보자 부인의 인적사항 및 작품활동의 검색을 위해 미술협회 서울시지부 홈페이지를 검색하려 했지만 검색이 되지 않고 있다”고 주장했다. 또 “후보자의 아들이 외제차를 타고 있어 이와 관련된 보험 내역을 조회하려 했지만 관련 보험회사에는 아들의 기록만 화면이 닫힌 상태”라고 말했다.
이에 대해 정부측은 “적법한 범위 내에서 성실히 제출하겠다”고 밝혔다.
아울러 민주당은 정 후보자에 대한 병역 관련 의혹을 추가로 제기했다. 백 의원은 “정 후보자는 1976년 7월부터 6개월간 미국 컬럼비아대학의 조교수로 일했는데 미국에선 유학생 신분으로는 취업이 불가능하다”고 지적했다. 이어 “만일 취업 비자로 취업했다면 유학은 끝난 셈이어서 귀국해 병역 의무를 이행해야 했다”면서 “그런데도 귀국하지 않은 것은 병역을 기피하기 위한 것 아니냐는 의혹이 있다”고 말했다.
한편 민주당 김춘진 의원은 백희영 여성부 장관 후보자의 장남인 정모씨의 병역 의혹을 제기했다. 2005년 현역병 대상 판정을 받았다가 건상상의 이유로 2006년 공익근무 대상인 4급 보충역으로 최종 판정받은 과정이 의심스럽다는 것이다. 김 의원은 “백 후보자측이 진료내역 자료제출을 거부해 의구심을 낳고 있다”고 주장했다. 국민일보 쿠키뉴스 한장희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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