KIA에 미소 보내는 승리의 여신

KIA에 미소 보내는 승리의 여신

기사승인 2009-09-17 17:06:00
[쿠키 스포츠] 승리의 여신이 KIA에 희미하게 미소를 머금고 있다.

SK는 16일 LG전에서 에이스격인 외국인 투수 글로버 등 투수 7명을 투입하는 총력전을 펴고도 패배와 다름없는 무승부를 맛봤다. 반경기차 선두경쟁 중이던 SK 입장에서는 고춧가루를 제대로 맞은 셈. 반면 KIA는 올시즌 유독 고전(상대전적 9승8패)했던 히어로즈와의 2연전을 모두 쓸어담고 SK와의 승차를 1.5경기로 벌렸다.

KIA는 18∼20일 LG와 3연전을 치른다. LG는 올시즌 유독 KIA 앞에서는 ‘고양이 앞에 쥐’ 신세였다. 상대전적 2승13패1무, 최근 KIA전 5연패를 당하고 있다. 5월29∼31일, 8월4∼6일 3연전은 모두 헌납했다. LG 타선의 막강 뒷심도 KIA 앞에서는 맥을 못췄다.

에이스 봉중근도 없다. LG가 KIA에 거둔 2승 가운데 최근인 7월21일 광주경기는 봉중근의 8이닝 1실점 역투가 있어 가능했다. 하지만 LG 김재박 감독은 그를 1군 엔트리에서 삭제했다. 원래 순번대로라면 18일 첫 경기는 봉중근의 차례다. 대신 지난달 28일 이후 휴식을 취하던 외국인 투수 존슨을 올릴 전망이다. 5경기 1승2패 평균자책점 5.28의 존슨은 봉중근에 비해 무게감이 떨어진다. 소식을 접한 SK 김성근 감독은 “LG가 최선을 다하지 않는다”며 노기 등등한 모습이다.

만약 KIA가 LG와의 3연전을 휩쓴다면 사실상 게임은 끝난다. SK가 남은 6경기 전승을 거두더라도 KIA가 히어로즈와의 마지막 2경기에서 전패해야 한다. 3일을 쉬고 히어로즈를 만나기 때문에 KIA가 구톰슨, 양현종, 로페즈 등 에이스급을 풀가동할 것이 분명해 가능성이 희박한 시나리오다.

SK는 LG의 뒷심만 바라보는 처지다. LG는 6일 두산전에서 6회까지 0-5로 뒤지다 6대 5 역전승을 거뒀다. 두산은 소방수 4명을 투입하고도 LG의 뒷심을 감당하지 못했다. 9일 삼성도 7-2로 앞서다 8회 동점을 허용해 연장 승부를 벌여야 했다.

한편 올시즌 처음 등장한 ‘무승부=패’로 규정하는 승률 계산방식이 페넌트레이스 1위를 결정하는 순간에 결정적 변수로 작용하면서 규정의 정당성에 논란이 불가피해졌다. 6무를 거두고 있는 SK(47패)는 4무를 기록한 선두 KIA(48패)에 비해 패한 횟수가 적다. 국민일보 쿠키뉴스 이도경 기자
yido@kmib.co.kr
이도경 기자
yido@kmib.co.kr
이도경 기자
이 기사 어떻게 생각하세요
  • 추천해요
    0
  • 슬퍼요
    0
  • 화나요
    0
추천기사
많이 본 기사
오피니언
실시간