정 대표는 방명록에 “민주 영령 앞에서 화합과 통합의 미래를 다짐합니다”라는 글을 남겼다. 헌화와 분향을 마친 정 대표는 5·18 당시 전남대 총학생회장이었던 박관현 희생자 묘역에 묵념하고 “살아계셨다면 50대 후반이 되었을 것인데”라며 안타까워 했다.
정 대표는 이어 한나라당 광주 당원들과의 도시락 오찬에서 “독립운동을 하는 자세로 우리 당을 지켜오신 여러분에게 진심으로 감사드린다”며 “호남을 짝사랑하는 한나라당이 뭔가 확실히 보여줘 사랑을 받자”고 말했다.
정 대표의 호남행에는 전남 출신인 정양석 대표 비서실장이 수행했고, 송광호 박재순 최고위원과 김광림 신상진 원희목 조해진 의원이 동행했다.
정 대표는 한나라당내 다른 주자들과 견주어 지역색에서 비교적 자유롭다. 정치와 삶의 궤적이 영호남 대결구도에서 비켜나 있어 역대 한나라당 대표들과 달리 광주행에 대한 부담도 크지 않았다.
정 대표는 이날 아침 식사도 도시락으로 해결했다. 당내 개혁성향 초선모임인 ‘민본21’과조찬 간담회를 가졌다. 그는 내년 1∼2월 조기 전당대회 여부에 대해 “(조기전대는) 필요하면 항상 해야 되는 것”이라며 원칙적 동의 의사를 밝혔다. 개헌에 대해서도 “일정에 쫓기면 안된다”면서 “국민의 동의없이 국회에서 논의가 진행되면 안될 것”이라고 속도조절론을 폈다.
정 대표는 18일 박근혜 전 대표와 만나 당내 현안을 논의할 예정이다. 한 측근은 “(10월 재선거와 관련) 분위기를 봐서 협조를 구해도 될 것 같으면 하겠다”며 “계파를 초월해 열심히 하겠다는 의지를 밝히는 자리가 될 것”이라고 전망했다. 국민일보 쿠키뉴스 우성규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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