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쿠키 정치] 백희영 여성부장관 후보자에 대한 18일 국회 인사청문회에서 야당 의원들은 각종 의혹을 쏟아냈다. 부동산 투기, 세금 탈루, 장남 병역 기피, 논문 부풀리기 등 지금까지의 인사청문회에서 문제됐던 의혹들이 총 망라됐다. 하지만 위장 전입 의혹은 없었다. 이를 두고 민주당 최영희 의원은 “(후보자 중) 유일하게 위장전입 클럽에서 제외됐다”고 비꼬기도 했다.
가장 논란이 된 것은 부동산 투기 의혹.
야당 의원들은 백 후보자가 서울 용산의 재건축 아파트를 보유했던 지난 2000년 12월부터 이듬해 7월까지 목동과 상도동의 아파트와 빌라를 구입한게 투기 의혹이 있다고 주장했다. 이에 대해 백 후보자는 “목동 아파트 구입은 상황이 어려워진 친구가 당시 무주택자였던 나에게 시가보다 싸게 권유하길래 구입한 것”이라며 “친구가 곧 사정이 풀려 다시 팔았다”고 해명했다. 그러자 민주당 김상희 의원은 백 후보자가 서울 목동 아파트를 1억8400만원에 매수한 것을 두고 “기준시가(4억7200만원)만 보더라도 거래가와 엄청난 차이가 나 ‘다운계약’ 혐의가 있으며 이에 따라 취득세가 낮게 과세됐다”고 지적했다.
백 후보자는 “적절치 않은 점이 있었다면 사과드린다”고 말했다. 백 후보자는 답변 과정에서 거주지인 용산 아파트 시세와 관련, “조금 더 (시세가) 됐으면 하는게 바램”이라고 말했다가 질타를 받기도 했다.
또다른 논란거리는 장남의 병역 문제였다. 자유선진당 박선영 의원은 “후보자의 장남은 지난 2002년 8월 과체중으로 3급 판정을 받았지만, 불과 45일 만에 재검 신청을 해 정신병력 판정을 받았다”고 의문을 제기했다. 정신병은 의사가 소견을 내 판정하는 데만도 오랜 시간이 걸리는데, 어떻게 한 달 반 만에 재검 신청을 할 수 있었냐는 것이다. 백 후보자는 “우리나라 병무 행정 원칙과 전문의 진단에 따라 모든 것이 이뤄졌다”고 답변했다. 그러자 박 의원은 “그렇게 당당하다면 요청한 진료 기록을 냈어야 한다”고 압박했다. 이에 백 후보자는 “어머니의 일을 위해 보호 받아야 할 자식의 개인 정보까지 공개할 수 없었다”고 호소했다. 그래도 야당의원들의 의혹제기가 계속되자 “답변을 할 사항이 아니면 안하고 싶다”고도 말했다. 그러자 신낙균 여성위원회 위원장은 “증인은 국가 안위에 중대한 영향을 미치는 문제가 아니면 위원들이 질문하면 답변해야 하고 거부할 권한이 없다”고 주의를 받았다. 국민일보 쿠키뉴스 한장희 강주화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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