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번 주 열리는 주요 20개국(G20)·기후변화 정상회의에서 한국 중국 인도 일본 호주 등 아·태국가들의 발언권이 세질 것이라고 AP통신이 20일 보도했다.
경제, 외교, 군사대국으로 성장한 중국은 24∼25일 미국 피츠버그에서 열리는 G20 정상회의에서 미국과 함께 회담을 주도할 것으로 보인다. 미 시사주간지 타임은 최근 “금융위기를 거치면서 세계경제 주도권이 미국에서 중국 등 아시아로 옮겨가고 있다”며 “아시아파워가 경기회복을 견인하고 있다”고 보도했다. 예전에는 서방국가들이 세계은행이나 국제통화기금(IMF)을 호령하며 개도국에 보호무역 장벽 철폐를 요구했으나, 이제는 입장이 바뀌었다. 아태국가 협조 없이는 자국의 경기 회복이 어려운 상황이다.
또 하나는 기후변화 문제다. 22일 뉴욕 유엔본부에서 개최되는 기후변화 정상회의는 12월 ‘유엔 기후변화협약 당사국총회’를 앞두고 세계 정상들이 획기적인 전기를 이끌어 낼 마지막 기회로 여겨진다. 기존의 교토의정서가 2012년으로 효력이 끝남에 따라 새로운 대책 마련이 시급한 상황이지만, 관건은 중국과 인도 등 개도국의 참여다.
선진국들은 온실가스 방출 규모 등을 볼 때 중국과 인도 등이 참여하지 않는 협상은 무의미하다고 평가한다. 반면 이들 국가는 기후 변화보다는 당장의 개발이 우선이라는 입장으로 맞서고 있다.
한국의 역할도 언급됐다. AP통신은“수십 년 사이에 전쟁으로 폐허가 된 국가에서 경제적으로 번성한 나라로 성장한 한국이 내년 G20 정상회의를 개최해 부국과 빈국의 다리가 되기를 희망하고 있다”고 보도했다. 국민일보 쿠키뉴스 한승주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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