손학규, 수원 장안 재선거 불출마 선언

손학규, 수원 장안 재선거 불출마 선언

기사승인 2009-09-20 22:42:0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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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쿠키 정치] 손학규 전 민주당 대표가 20일 경기 수원 장안 국회의원 재선거 불출마를 선언했다. 이로써 민주당의 수도권 선거 전략에 차질이 빚어졌으며, 거물급들이 빠짐으로써 10·28 재선거의 의미도 축소될 것으로 보인다.

손 전 대표는 자신의 홈페이지에 게재한 '아직 반성이 끝나지 않았다'는 글에서 "정치가 국민의 희망이 되지 못하는 현실에 대한 고민은 여전히 숙제로 남아 있으며 아직 나의 반성이 끝나지 않았다"고 밝혔다. 그는 "민주당이 사회의 해법을 찾지 못하는 상황에서 손학규가 나가 이겨서 민주당을 살린다는 생각에 공감할 수가 없었다"며 "국민의 요구는 더 먼 곳에 있다"고 지적했다.

손 전 대표가 불출마하면서 수원 장안과 경기 안산 상록을에서 '거물급 바람'을 일으키려던 민주당의 전략에 수정이 불가피해졌다. 특히 안산 상록을 후보로 거론돼온 김근태 전 의원도 불출마할 가능성이 높아 보인다. 각각 수원 장안과 안산 상록을 출마설이 나돌았던 한나라당의 강재섭 전 대표와 김덕룡 전 의원 역시 불출마 쪽으로 마음을 굳힌 것으로 전해져 거물급 대결은 물건너갔다.

그럼 손 전 대표는 당의 애절한 구애를 뿌리치고 왜 불출마를 결정했을까.

손 전 대표 개인 입장에서는 지역구 서울 종로를 버리고, 손쉬운 금배지를 다는 것이 국민에게 어떻게 비춰질 지 우선 고민했을 수 있다. 3년여 앞으로 다가온 대선을 앞둔 시점에서 한나라당이 붙여준 '배신자'라는 정치적 낙인을 씻어내고 큰 정치인으로서의 이미지를 부각시켜야 하기 때문이다. 장기적인 대선 행보를 염두에 둔 전략적 결정이란 것이다.

당내 일각에선 손 전 대표가 지방선거 후 본격화될 당내 주도권 경쟁을 염두에 두고 불출마 선언을 했을 것이라도 분석도 있다. 이번 재선거에 나가 당선될 경우 정세균 대표 체제만 공고해질 뿐, 당내 확고한 지지세력이 없는 손 전 대표에게 별로 이로울 게 없는 선거라는 얘기다. 어쨌든 손 전 대표 출마에 많은 공을 들여온 당 지도부의 정치력이 크게 훼손된 것만은 분명해 보인다.
국민일보 쿠키뉴스 강주화 기자
rula@kmib.co.kr
손병호 기자
rula@kmib.co.kr
손병호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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