조카 인질로 7000만원 요구한 외삼촌

조카 인질로 7000만원 요구한 외삼촌

기사승인 2009-09-21 17:27:01
[쿠키 사회] 서울 양천경찰서는 21일 초등학생 조카를 납치해 누나와 매형에게 돈을 뜯어내려 한 혐의(인질강도)로 이모(31)씨를 붙잡았다.

경찰에 따르면 이씨는 누나가 돈을 빌려 달라는 요구를 거절하자 지난 18일 오후 1시쯤 서울 신정동의 한 아파트 앞에서 조카 홍모(8)군을 유인했다. 이씨는 범행을 위해 대여한 흰색 SM3 승용차에 홍군을 태우고 ‘7000만원을 내 계좌로 보내지 않으면 조카랑 함께 죽겠다’는 내용의 휴대전화 문자 메시지를 매형에게 보냈다.

이씨는 홍군 부모가 수차례 전화를 걸었지만 받지 않았다. 홍군 부모는 이씨의 계좌로 1000만원을 보낸 뒤 문자 메시지로 아이를 돌려보내 달라고 설득했다. 이씨는 납치 7시간30분 만인 오후 8시30분쯤 홍군을 신정동 집 근처에 내려주고 달아났다. 경찰은 돈을 찾지 못하도록 계좌를 동결시켰다.

이씨는 21일 오전 11시35분쯤 경기도 가평의 한 민박집에서 붙잡혔다. 그는 범행 사실을 인정하며 “이렇게 해야 돈을 줄 것 같았다. 죄송하다”고 말했다. 국민일보 쿠키뉴스 강창욱 기자
kcw@kmib.co.kr
강창욱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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