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은,임금삭감 성공할까

한은,임금삭감 성공할까

기사승인 2009-09-21 17:27:02
[쿠키 경제] 한국은행 노사가 임금협상 문제로 대치 중이다. 한은 노사 협상이 주목을 끄는 것은 물가관리 당국으로서 물가상승분을 임금에 반영하느냐를 놓고 줄다리기를 하고 있기 때문이다.

한국은행은 21일 공공기관 선진화 방안에 따른 고임금 해소를 위해 전 직원 대상 임금 5% 삭감 등을 내용으로 하는 2009년도 임금협약안을 노조에 제시했다. 이에 대해 노조는 성명서를 통해 “소비수준이란 것은 어느 한 순간에 형성되는 것이 아니라 수년 동안 지속되어온 생활의 결과”라며 “더군다나 물가는 지속적으로 상승했으나 임금은 계속 동결돼 현 수준에서는 소비를 줄이고 싶어도 줄일 수 없는 상황”이라고 반박했다.

한은은 지난해 소비자물가상승률이 4.7%에 달했는데도 금융위기 상황을 감안, 임금을 동결하는데 노사가 합의했다. 올해는 물가가 다소 안정돼 2.5% 안팎으로 예상되고 있으나 경영진이 임금을 오히려 삭감하려 하자 노조가 반발하고 나선 것이다. 국가 경제의 지속적인 발전을 위해 물가안정을 도모해온 한은이지만 자체 살림살이에서는 물가상승에서 자유롭지 못한 것이다.

다른 금융 공기업에도 임금 삭감 바람이 몰아치고 있다. 금융감독원은 성과급 체계 등 보수체계의 개편을 통해 임금을 5% 정도 삭감하는 방안을 추진 중이다. 금감원은 조만간 노조 신임 집행부가 구성되면 본격적인 협상에 나설 계획이다. 산업은행과 수출입은행, 자산관리공사, 한국주택금융공사 등도 임금 5% 삭감안을 놓고 노조측과 비공식적인 협상을 벌이고 있다. 국민일보 쿠키뉴스 김재중 기자
jjkim@kmib.co.kr
김재중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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