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금융위기 1년’…추석 체감경기 양극화 심화

‘금융위기 1년’…추석 체감경기 양극화 심화

기사승인 2009-09-22 17:32:02
[쿠키 경제] 항상 명절 때가 되면 돈 걱정에 마음이 무거운 이들이 있고 대목을 맞아 즐거운 이들이 있다. 특히 올해는 금융위기 이후 1년 간 불황의 긴 터널을 지나 경제가 어느 정도 회복되는 시점에서 추석을 맞게 됐다. 하지만 경제 회복의 온기가 소득계층별, 업종별, 기업규모별로 상당한 차이가 있어 체감경기의 양극화는 더욱 심화될 전망이다.

◇저소득층 소득 줄고, 임금체불 늘고=고소득층은 집값 상승과 증시활황으로 자산 소득이 증가해 소비지출이 늘고 있지만 저소득층은 오히려 실질소득이 줄어 적자 생활을 하고 있다. 통계청에 따르면 전국 가구 가운데 소득하위 20%(1분위)의 소득은 지난 2분기에 월평균 90만1879원으로 전년동기 대비 2.7% 감소했다. 1분위 계층의 경우 처분가능소득보다 소비지출이 많아 38만2000원 적자인 반면 소득상위 20%인 5분위 계층은 처분가능소득 539만6000원 중 흑자액이 206만6000원에 달했다.

임금 체불도 크게 늘었다. 노동부에 따르면 올해 들어 8월까지 체불 임금은 7906억원으로 지난해 같은 기간보다 41% 늘었고, 임금을 받지 못한 근로자도 18만8000명으로 28% 급증했다. 노동부는 지난해 금융위기 이후 경기 악화로 체불 임금이 많이 늘어난 것으로 분석했다.

◇중소기업·자영업자 자금난에 발 동동=중소기업과 자영업자들은 은행의 대출 심사 강화로 자금 조달이 어려워진데다 시중금리가 단기 급등하면서 기존 대출 이자 부담도 커지자 초조해하고 있다.은행들은 5조원 가량의 추석특별자금을 푼다고 하지만 중소기업의 대출 문턱은 여전히 높다.

22일 금융감독원에 따르면 이달 들어 11일까지 은행의 중소기업 대출은 전월말보다 3000억원 감소했다. 은행의 중기대출 증가액은 지난 5월 3조1000억원을 기록했지만 6월 1조1000억원으로 떨어졌고 7월에는 2200억원으로 급감했다. 지난달에는 2조8000억원으로 반짝 증가했지만 지난해 월평균 중기대출 증가액 4조4000억에는 크게 못 미치는 수준이다. 은행권은 지난 6월 중소기업 대출 목표율이 종전 전체 대출의 52.6%에서 50.4%로 하향된데다 신용보증기관의 보증이 줄어들면서 중기대출이 둔화됐다고 설명했다.

은행들은 또 음식업, 숙박업, 부동산업 등 경기에 민감한 업종과 건설, 조선, 해운 업종을 특별 관리하고 있으며 최근에는 철강 업종도 특별관리 대상에 포함하는 등 대출심사를 강화했다. 국민일보 쿠키뉴스 김재중 기자
jjkim@kmib.co.kr
김재중 기자
jjkim@kmib.co.kr
김재중 기자
이 기사 어떻게 생각하세요
  • 추천해요
    0
  • 슬퍼요
    0
  • 화나요
    0
추천기사
많이 본 기사
오피니언
실시간