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오바마 한때 빚에 허덕”

“오바마 한때 빚에 허덕”

기사승인 2009-09-23 17:07:01
[쿠키 지구촌] 예상대로 미셸 오바마의 영향력은 컸다. 지난해 미국 대선에서 버락 오바마 당시 민주당 후보의 러닝 메이트로 힐러리 클린턴이 거론됐을 때 고개를 저은 것은 미셸이었다. 선거 캠페인 구호로 보좌진이 ‘예스 위 캔’을 제안했을 때 너무 식상하지 않느냐는 오바마의 마음을 돌린 것도 그녀였다. 최초의 히스패닉계 대법관이 된 소니아 소토마요르도 미셸의 작품이었다.

미국 대통령 부부의 결혼 생활을 조명한 새 책 ‘버락과 미셸: 미국 결혼의 초상(윌리엄 모로사 출간)’에서 밝혀진 이야기다. 베스트셀러 작가인 크리스토퍼 앤더슨(60)이 오바마 부부의 지인 200명을 인터뷰해 책을 펴냈다고 USA투데이가 23일 보도했다.

저자는 오바마 부부를 ‘똑똑하고 매력적이며 우아하고 젊은’ 새로운 존 F 케네디 부부라고 치켜세웠다. 그러나 이들 부부의 결혼 생활에 굴곡도 많았음을 강조했다.

책에 따르면 남편이 화려한 정치 경력을 쌓는 동안 집안에 틀어 박혀 두 딸을 키우던 미셸은 좌절했고 ‘버려진 느낌’을 받았다. 골초 남편이 버린 꽁초로 가득한 재떨이를 비우면서 아내는 불만을 터뜨렸다. 두 딸이 태어나기 전, 부부는 불임 문제로 고민이 깊었다. 경제적 위기도 겪었다. (남편의)학자금 대출금을 미처 갚지 못했는데 남편이 하원의원 선거에서 패해 많은 빚을 지게 됐을 때다.

하지만 둘째 딸 사샤(8)의 병은 둘 사이를 다시 돈독하게 하는 계기가 됐다. 사샤는 태어난 지 얼마 안 돼 치명적인 뇌막염 진단을 받았고, 부부는 가족의 소중함을 새삼 깨닫게 됐다.

오바마 부부는 오는 10월3일 17번째 결혼기념일을 백악관에서 맞게 된다. 저자 앤더슨은 “이들의 결혼 생활은 그 어느 때보다 지금 가장 행복할 것”이라며 “대통령 부부에 대한 책을 썼지만, 평범한 사람들의 러브 스토리와 다르지 않다”고 말했다. 국민일보 쿠키뉴스 한승주 기자
sjhan@kmib.co.kr
한승주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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