부르불리스 러시아 쇼트트랙연맹 회장 방한

부르불리스 러시아 쇼트트랙연맹 회장 방한

기사승인 2009-09-25 16:31:01
[쿠키 스포츠] 게나디 부르불리스(Gennady Eduardovich Burbulis·63) 러시아쇼트트랙연맹 회장이 최근 한국을 방문했다. 부르불리스 회장은 1990년대 전반기에 러시아 국무장관과 부총리, 상원의원 등을 지냈고, 1991년 소비에트연방 해체조약을 맺을 때 보리스 옐친 전 대통령과 함께 서명을 한 러시아 정계의 숨은 실력자. 현 상원의원이며 푸틴 총리의 측근이기도 하다.

서울대 강연, 정치인 면담, 제주도 방문 등 분주한 일정을 이어가고 있는 부르불리스 회장을 25일 서울 여의도에서 만났다. 그는 “한국 방문은 처음”이라며 “많은 친구들이 생긴만큼 앞으로 자주 오겠다”고 말했다. 공식 방한 목적은 서울 목동아이스링크에서 열리는 쇼트트랙 월드컵 2차 대회 참관이지만 보다 중점을 두고 있는 것은 오래 전부터 그가 구상해온 글로벌 프로젝트 ‘아이스 심포니(Ice Symphony)’이다.

그는 “아이스 심포니는 눈과 얼음을 주제로 동계스포츠와 문화를 결합한 테마파크”라며 “눈의 나라 러시아와 쇼트트랙의 나라 한국이 먼저 시작해서 전세계로 퍼트리면 좋을 것”이라고 말했다. 그가 구상하는 아이스 심포니는 실내 스키장, 스케이트장, 컬링장, 빙벽, 스노보드 경기장 등 동계스포츠를 즐길 수 있는 공간과 눈마을, 얼음조각공원 등 문화를 즐길 수 있는 공간으로 구성된다. 이 곳에서 경마 형식으로 쇼트트랙 경기를 벌이고, 여기서 나오는 돈을 운영자금으로 쓴다는 계획이다.

이 프로젝트를 함께 진행하고 있는 ㈜아이스더비인터내셔널은 제주도에 아이스 심포니를 조성한다는 계획을 추진하고 있다. 부르불리스 회장은 25일 제주도를 방문해 도지사와 제주개발센터 이사장을 만났다. 러시아에서는 동계올림픽이 열렸던 소치 인근 몇몇 도시가 후보지로 거명되고 있다.

부르불리스 회장은 “제주도에 아이스 심포니가 건설되면 한·러 관계에 새로운 전기가 될 수도 있을 것”이라고 전망했다. 그는 “한국과 러시아는 에너지 등 경제분야 협력과 남-북-러를 잇는 철도 건설 등 앞으로 같이 해야 할 일이 많다”면서 “북한과 철도를 잇는 문제에 대해서도 포기하지 말고 힘을 합쳐서 해결해 나가야 한다”고 말했다. 국민일보 쿠키뉴스 김남중 기자
njkim@kmib.co.kr
김남중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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