진실화해위는 “미국 국립문서보관소에서 입수한 미 5공군 18폭격단 39폭격편대의 임무보고서에 피난민을 네이팜과 50구경 기관총으로 공격했다고 적혀있다”며 “미군이 인민군의 위장 침투를 의심해 민간인을 폭격 목표물에 포함시킨 것으로 판단된다”고 분석했다.
진실화해위는 “사건 당시 안계리 주민들은 국군의 눈에 잘 띄는 곳으로 피난을 가야 북한군에게 피해를 입지 않는다는 마을 어른들의 말에 따라 기계천으로 피난을 갔다”면서 “노출된 장소에 있던 다수 민간인에게 사전 경고나 확인 등 조치를 하지 않은 것은 국제인도법 및 당시 미군 교범 위반”이라고 강조했다.
진실화해위가 피해 신청인을 중심으로 조사한 결과 신원이 확인된 희생자는 35명이다. 그러나 일가족이 모두 몰살된 경우를 포함하면 희생자는 더 많을 것으로 보인다. 진실화해위는 우리 정부가 피해자 구제를 위해 미국 정부와 협의하고 위령사업을 지원하도록 권고했다. 국민일보 쿠키뉴스 권기석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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