女風 몰아친 프로야구

女風 몰아친 프로야구

기사승인 2009-09-27 17:08:01
[쿠키 스포츠] 지난 4월4일 시작된 2009프로야구 정규시즌이 175일간의 대장정을 마쳤다. KIA·SK·두산·롯데는 가을잔치를 위한 담금질에 돌입했고, 삼성·히어로즈·LG·한화는 다음해를 기약했다. 올 시즌 페넌트레이스를 3대 키워드로 되돌아 봤다.

순위 전쟁

전무후무했던 순위 전쟁이었다. 1위와 4위 싸움, 투 트랙으로 나뉘어 6개 구단이 페넌트레이스 막판까지 안갯속 대결을 펼쳤다.

전반기 SK와 두산이 벌였던 선두 싸움은 후반기에 KIA가 고공행진을 이어가며 순식간에 3파전 양상이 됐다. 두산이 이 경쟁에서 탈락했지만 SK는 프로야구 역대 팀 최다연승 신기록을 갈아치우는 뒷심으로 한국시리즈 직행을 놓고 반경기차 승부를 벌였다. 1위가 결정된 시점은 불과 페넌트레이스 종료 이틀전이었다.

가을잔치를 두고 벌인 롯데, 삼성, 히어로즈의 3파전도 피말렸다. 이달 중순까지 4∼6위가 1.5경기 내외의 승차로 늘어섰고 최종 결정된 것은 정규시즌 종료 3일 전이었다.

여풍(女風), 태풍으로

올 시즌 프로야구는 역대 최다 관중 신기록을 갈아치웠다. 총 관중 592만5285명(종전 540만6374명), 꿈의 600만 관중 시대도 눈앞이다. 그 중심에 여풍이 있었다.

여심을 자극한 계기는 김광현(SK), 김현수(두산) 등 영건으로 무장한 야구 대표팀이었다. 대표팀이 지난해 베이징올림픽과 올 초 월드베이스볼클래식(WBC)에서 잇따라 드라마를 쓰자 여심이 폭발했다. 톡톡튀는 구호와 피켓을 들고 나와 칙칙한 아저씨들의 공간을 콘서트장으로 탈바꿈시켰다. 조성일 두산 홍보팀장은 “(두산의)전체 회원에서 여성이 차지하는 비율은 지난해 23%에서 올 시즌 40%로 크게 늘어났다”고 말했다.

기록 풍년

‘송골매’ 송진우(43)의 3000이닝 투구, ‘만세 타법’ 양준혁의 개인 통산 최다홈런 신기록(350호), ‘종범신’ 이종범의 역대 최소경기 1000득점, 500도루, 전준호(히어로즈)의 550도루 등 값진 기록이 이어졌다.

타고투저 바람을 타고 명승부도 많았다. 5월15일 LG-히어로즈전에서 22대 17이라는 ‘핸드볼 스코어’도 나왔다. 역대 한 경기 최다 득점(39점), 최다 안타(40개), 최다 루타(84루타), 최다 득점 패(17점) 등의 기록을 모조리 갈아치웠다. 지난 12일 대전에서는 한화가 0-9로 히어로즈에 뒤지다 11대 9로 경기를 뒤집었다. 9점차 경기가 뒤집힌 것은 역대 두번째(2003년 현대-KIA전)였다. 국민일보 쿠키뉴스 이도경 기자
yido@kmib.co.kr
이도경 기자
yido@kmib.co.kr
이도경 기자
이 기사 어떻게 생각하세요
  • 추천해요
    0
  • 슬퍼요
    0
  • 화나요
    0
추천기사
많이 본 기사
오피니언
실시간