김씨는 28일 ‘대학생 다함께’ 사이트에 올린 글을 통해 “최근 고려대 당국은 환경 미화를 명분삼아 학생들의 현수막을 무단 철거하고 있는데 9월 9일 학생 대표자들이 교육환경개선요구안을 학생처에 전달하는 과정에서 (그와 관련된) 진정한 이유가 드러났다”며 현수막 무단 철거의 이유는 ‘이명박 대통령 비판’때문이었다고 주장했다.
김씨는 “학생처는 학생 대표자들이 항의하자 협의 전까지는 게시를 허가하겠다고 하면서도 현수막을 걸기 전에 통보하라는 조건을 달았다. 그러나 내가 그 자리에서 현수막 게시를 통보하자 ‘내용이 뭐냐? 김지윤 학생이 거는 건 안 된다’고 했다”고 말했다. 김씨 주장대로라면 고려대가 학내 활동에 대해 특정 학생을 겨냥한 사전 검열을 하고 있다는 의미다.
이어 김씨는 “심지어 대학생행동연대가 주최하려는 토론회와 관련해 ‘2MB불도저를 어떻게 멈출까 - 반MB운동의 전략과 전술’ 홍보물을 게시할 경우 토론회 장소를 폐쇄하겠다고 협박했다”며 “담당 교직원은 결국 ‘이 대통령을 비판하면 안 된다는 것은 학생들도 암암리에 알고 있지 않느냐’며 학교 당국의 진정한 속내를 드러냈다”고 밝혔다. 이에 따라 해당 토론회는 대학생행동연대가 홍보 활동을 제대로 하지 못한 채 지난 10일 열렸다고 김씨는 말했다.
이에 대해 김씨는 본보와의 통화에서 “지난 9일 ‘교육권리찾기 요구안’ 관련 면담 자리에서 학생 대표 중 한 명이 현수막 철거와 관련해 항의했을 때 교직원으로부터 직접 들은 말”이라며 “포장을 하거나 과장을 한 것이 아닌 들은 그대로 사이트에 올린 것”이라고 말했다.
김씨는 글에서“한 동아리가 주최한 진중권 교수 강연은 장소 담당 교수가 진 교수를 싫어한다는 황당한 이유로 당일 장소가 폐쇄됐다”고도 밝혔다.
또 고려대 총학생회 관계자는 “강의실 임대불가 같은 토론회 방해, 이 대통령 비판 관련 현수막 철거 등은 올해 초 내내 있어 왔던 일이다. 학생회에서는 2학기를 시작하면서 학교 측의 처사에 항의하는 현수막과 대자보를 게재하고 있다”고 말해 김씨의 주장에 무게를 실었다.
한편 고려대 측은 김씨 주장에 대한 해명 요구에 “공식적인 입장을 내놓지 않겠다”고만 말했다. 국민일보 쿠키뉴스 김현섭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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