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여경들이 우리 딸보다 더 좋네”…추석맞아 복지시설 방문

“여경들이 우리 딸보다 더 좋네”…추석맞아 복지시설 방문

기사승인 2009-09-30 17:02:01
[쿠키 사회] “몇년째 소식없는 딸이 그리웠는데 우리 딸보다 더 좋네.”

경남 창원 사파동에 위치한 여성노인복지시설 겸 보육원인 동보원에 29일 ‘여경 딸’들이 찾아왔다. 30여명의 경남지방경찰청 여경 자원봉사자들이 추석을 앞두고 쓸쓸함이 더하던 할머니들을 위로하고 목욕도 시켜주는 활동을 벌였다. 김모 할머니(72)는 “따뜻한 인정을 느껴본 지가 언제쯤인지 모르겠다”며 “예쁜 손으로 어깨도 주물러 주니 너무 고맙다”며 말을 잇지 못했다.

여경들은 지난 24일 창설된 ‘여경 사랑의 봉사대’의 일원으로, 이번 봉사가 첫 사업이다. 봉사대는 경남경찰청이 펴고 있는 서민보호 프로그램인 ‘희망울타리 프로젝트’의 하나인 ‘111사랑나눔운동’의 일환으로 조직됐다. 매월 1차례 1곳의 소외계층을 찾자는 ‘111’을 확산시키기 위해 여경 270여명으로 결성됐다. 봉사대는 경남청 관내를 8개 구역으로 나눠 조별로 활동한다. 봉사활동에 참가한 문경숙 경감은 “복지시설을 찾아보니 우리 손길을 기다리는 이웃들이 얼마나 많은지 실감하게 된다”고 말했다.

이날 봉사활동에는 조만기 경남경찰청장이 동행했다. 조 청장은 의류, 문구 등 위문품을 전달한뒤 직접 방을 쓸고 닦는 등 추석맞이 환경정리에 나서기도 했다. 동보원에 있는 안모(13)군은 “청장님이 안아주고 선물도 줬다”며 “어떻게 경찰이 될 수 있는지도 친절하게 설명해줘서 이담에 꼭 청장님 같은 경찰이 되겠다”고 말했다. 조 청장은 “도민과 함께 숨쉬는 따뜻한 경찰로서 틈틈이 사랑나눔운동을 추진해 주민들에 다가가는 경찰의 이미지를 심어나가겠다”고 밝혔다. 창원=국민일보 쿠키뉴스 이영재 기자
yj3119@kmib.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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