30일 한국원자력연구원이 지식경제부에 제출한 보고서에 따르면 지난해까지 국내 원전에서 발생한 사용후 핵연료 누적량은 약 1만101t에 이르는 것으로 나타났다.
연구원은 정부의 원자력 발전 확대 정책이 원활히 추진될 경우 사용후 핵연료 누적량이 2020년 2만199t, 2032년에는 3만21t에 이를 것으로 전망했다. 현재 운용 중인 원전 20기와 건설 중이거나 건설 예정인 8기 등 모두 28기의 원전이 가동되는 것을 가정한 것이다.
현재 가동 중인 16기의 경수로에서는 연간 290t, 4기의 중수로에서는 연간 390t의 사용후 핵연료가 나오고 있다. 국내 원전 28기의 수명이 다하는 2076년에는 사용후 핵연료가 4만2137t이 될 것으로 예측됐다.
연구원은 사용후 핵연료의 처리방안으로 재활용하지 않고 영구처분하는 방안, 위탁저장, 습식·건식 재처리 등 11가지의 방안을 제시하고 이중 파이로(Pyro) 건식처리 방식이 가장 현실적이라고 평가했다. 파이로 건식처리 방식은 사용후 핵연료를 재가공한 후 소듐냉각고속로(SFR)의 연료로 재활용할 수 있어 고준위 폐기물을 감축시킬 수 있다.
연구원은 사용후 핵연료 문제를 해결하기 위해서는 일반대중, 전문가, 이해관계자 등 다양한 층이 참여하는 공개토론과 전문가의 기술적 분석, 중장기 연구개발이 병행돼야 한다고 설명했다. 국민일보 쿠키뉴스 김현길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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