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쿠키 정치] 민주당 손학규 전 대표는 30일 자신의 지역구인 서울 종로에서 확대당직자회의를 열고 이찬열 수원 장안 현 지역위원장의 선거대책위원장으로 활동하겠다고 밝혔다. 손 전 대표는 "선거 구를 바꿔가며 눈 앞에 보이는 국회의원이 되겠다고 바로 출마하는 것은 도리가 아니다"고 불출마 배경을 강조했다.
그는 민주당에 대해 "체질과 기초를 튼튼히 하는 추가적 노력이 필요하다"고 쓴소리를 했다. 손 전 대표는 "당이 바닥에서부터 올라오는 지지를 얻으려면, 그때그때 쉽게 이기고
이벤트로 넘기려는 타성에서 벗어나야 한다"면서 "어렵더라도 정도로 가고 소중한
자원들을 키워야 한다"고 말했다. 손 전 대표는 회의가 끝난 뒤 곧바로 수원으로 이동해 선거운동에 돌입했다.
지난해 4·9총선 때 종로에서 낙마한 그는 7·6 전당대회를 계기로 대표직에서 물러난 뒤 춘천에 칩거해왔다. 그가 이번 선거운동을 통해 정치 활동을 재개할지 관심이다. 손 전 대표는 "당의 부름을 받아 잠시 나온 것"이라고 말했다. 선거가 끝나면 다시 야인으로 돌아가겠다는 의미다.
하지만 선거 결과에 따라 본격적인 정치 재개 시기가 달라질 전망이다. 승리할 경우 후배에게 원내 진출을 양보하고 이를 지원한 의리 있는 정치인이란 이미지를 부각시킬 수 있다. 당내 입지가 강화돼 화려한 조기 복귀 가능성이 높아진다. 반면 선거 결과가 좋지 않을 경우 당의 요구를 거부한 책임론에 시달릴 가능성도 있다. 손 전 대표는 "이 후보가 공천 과정에서 '손 전 대표에게 출마를 양보하겠다'고 해 정치인으로서 아름다운 모습을 보여줬다"며 "지지율 면에서 여당 후보에게 약간 뒤지지만 내가 적극 나서서 돕는다면 승리할 수 있을 것"이라고 자신했다.
한편 민주당은 김종률 의원이 의원직을 잃은 충북 증평·진천·괴산·음성 지역 후보로 정범구 전 의원이 확정했다. 국민일보 쿠키뉴스 강주화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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