절반의 성공 거둔 탁구 슈퍼리그

절반의 성공 거둔 탁구 슈퍼리그

기사승인 2009-09-30 17:47:02
[쿠키 스포츠] 프로화 기치를 내건 ‘KRA컵 탁구 슈퍼리그 2009’가 지난달 29일 막을 내렸다. 남자부에서는 삼성생명, 여자부에서는 최강 대한항공이 2년 연속 왕좌에 오르며 26일간의 대장정이 마무리됐다.

신학용(민주당 국회의원) 한국실업탁구연맹 회장이 내년 프로리그 출범을 공언한 만큼 이번 대회는 프로화의 중요한 길목으로 관심을 끌었다. 탁구가 프로화에 성공하면 구기종목으로는 야구, 축구, 농구, 배구에 이어 5번째가 된다.

실업탁구연맹은 프로리그를 곧바로 진행할 수 있는 여건을 갖춘 남자 5개팀(KT&G, 삼성생명, 상무, 농심, 대우증권), 여자 4개팀(대한항공, 삼성생명, KRA, 대우증권)만 슈퍼리그에 참여시켰다. 상위 랭커들이 대거 포진한 실업팀들만 참여하다보니 전력 평준화가 이뤄졌다. 그 결과 상무와 같이 약체로 분류됐던 팀이 삼성생명과 같은 강호들을 꺾는 이변도 연출됐다. 박진감 넘치는 경기가 이어졌고, 총 2만명 이상의 관중들이 탁구장을 다녀갔다. 특히 대구에서 치른 4경기는 2000석 규모의 좌석이 모두 매진되기도 했다.

하지만 현실의 벽은 녹록치 않다. 야구나 축구의 프로리그가 출범했던 8,90년대와 달리 현재는 볼거리가 풍부하다. 탁구는 성공한 야구, 축구, 농구, 배구 등과 경쟁을 벌여야 할 뿐만 아니라 요즘 각광을 받는 e-스포츠 등과도 치열한 경쟁이 불가피한 입장이다. 당장 올해 슈퍼리그도 방송 중계 시간 때문에 관중이 찾기 어려운 평일 낮 시간대에 많은 경기를 치렀고 팬들의 반발을 샀다.

무엇보다 안정적인 스폰서 찾기가 관건이다. 지난해에 이어 한국마사회의 전폭적인 지원 속에 리그를 치렀지만 프로화가 되면 독자적인 수익 모델을 창출해야 한다.

김충길 한국실업탁구연맹 사무국장은 “(탁구는)보는 스포츠를 넘어서 직접 즐길 수 있는 운동으로 국제경쟁력도 갖추고 있어 가능성이 있다.”면서 “관건은 수십만에 달하는 동호인들의 참여를 이끌어내는 방법”이라고 말했다. 국민일보 쿠키뉴스 이도경 기자
yido@kmib.co.kr
이도경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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