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조심 조심’ 아이비 컴백 전략은 백지영 따라하기

‘조심 조심’ 아이비 컴백 전략은 백지영 따라하기

기사승인 2009-10-20 16:38:01

[쿠키 연예] 갖은 스캔들로 3년여 브라운관에서 모습을 감췄던 가수 아이비의 컴백이 초읽기에 들어갔다. 아이비는 20일 3집 음반 수록곡 ‘눈물아 안녕’, ‘보란듯이’를 선공개했다. 두 장의 음반 재킷 사진도 내놨다. 공식 홈페이지는 10만명이 다녀갈 정도로 북적거리고 있다.

△조심 조심=아이비의 컴백 전략은 조심스럽게 대중에게 다가가는 것으로 압축된다. 잦은 스캔들로 본인의 의지와는 상관 없이 3년 동안 공백기를 가진 그녀다.

3집 음반 중 맨 먼저 공개한 ‘눈물아 안녕’은 전형적인 팝 발라드 곡이다. 섹시한 카리스마를 무대에서 뽐내던 아이비가 이 곡부터 내놓은 것은 ‘참 힘겨웠었어. 늘 울기만 했어. 모두가 나를 떠나가던 날’, ‘나 한걸음 더 햇빛 속으로 나설 거야. 지난 시간들은 내일을 위한 디딤돌인 걸’이라는 가사만 봐도 잘 알 수 있다.

큰 스캔들로 대중과 멀어졌다가 차분한 분위기로 다가간 대표적인 전례는 백지영이다. 백지영은 섹스 비디오 파문 직후 내놓은 3집과 4집이 철저하게 시장의 외면을 받았지만 5집 ‘사랑 안 해’로 대박을 터뜨렸다. 그동안 겪은 마음고생을 담은 듯한 ‘사랑 안 해’의 가사는 대중의 마음을 흔들었고 백지영은 재기에 성공했다.

아이비도 백지영의 전략을 따르는 것처럼 보인다. 한때 ‘포스트 이효리’로 불릴 정도로 화려한 스포트라이트를 받은 아이비는 여성 연예인에게 치명적이라고 할 수 있는 이성 스캔들이 불거져 곤욕을 치렀다. 재기 자체가 쉽지 않은 분위기가 3년간 지속됐고, 가요 시장은 아이돌 세상으로 재편됐다.

당장 컴백 성공을 담보할 수 없는 상황에서 국내 가요 팬들이 가장 좋아하는 팝 발라드 장르에 자신의 심경을 담은 곡은 훌륭한 대안이 될 수 있다. 아이비는 이미 1집 ‘바본가봐’, 2집 ‘이럴거면’으로 팝 발라드로 성공을 거둔 적도 있다. 어차피 카리스마 있는 댄스 곡은 백지영처럼 나중에 시도할 수 있다. 지금은 아이비의 지상 과제는 시장 진입이다.

△측면지원도 기대=당분간 아이비는 조심스럽게 활동을 전개할 공산이 크다. 미디어 노출도 최대한 피할 확률이 높다. 어차피 2집 ‘유혹의 소나타’의 높은 인기와 원치 않는 잦은 스캔들로 대중성은 극대화된 상태다. 진지하게 자신을 호소하는 전략이 필요하다.

시장 진입만 성공하면 아이비의 행보는 가속력이 붙는다. 아이비의 현재 소속사는 신동엽이 이끌고 있는 디초콜릿이앤티에프다. 유재석과 강호동 등 지상파 예능 프로그램을 독점하고 있는 거물 MC가 소속된 곳이다. 3집 음반만 어느 정도 성공하면 방송사와 소속사의 돈독한 관계로 인해 예능 행보는 손쉽게 걸을 수 있다.

때마침 가요계 흐름도 아이비에 유리하다. 아이돌 그룹이 판을 치고 있는 상황을 대중이 서서히 식상해하고 있다. 가창력과 댄스를 접목한 여성 솔로가수가 시기적으로 매력적인 상품이다. 또 하나의 스캔들만 조심한다면 성공적인 컴백이 이뤄질 수 있다. 국민일보 쿠키뉴스 조현우 기자
canne@kmib.co.kr
조현우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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