중국 무비자 입국 체류 기간이 15일에서 30일까지 확대되면서 여행업계가 웃고 있다. ‘한한령(한류 콘텐츠 유통 제한령)’ 해제 가능성까지 비춰지면서 중국발 수익이 부진했던 뷰티업계도 중국 시장을 회복할 수 있을지 기대하고 있다.
25일 업계에 따르면 중국은 현행 무비자 프로그램 내에서 한국 등 38개국에 대해선 무비자 입국 기간이 15일에서 30일로 늘어난다고 밝혔다. ‘교류 방문’도 무비자 방문 목적에 포함시켰다. 기존 허용된 방문 목적은 비즈니스, 관광, 친지 방문 등이었다.
이에 현재 중국 무비자 입국으로 특수를 누리고 있는 여행업계에 불이 붙을지 기대가 커진다. 이날 하나투어는 중국 무비자 정책이 발표된 지난 1일을 기점으로 3주 만에 중국 여행 예약률이 75% 증가했다고 밝혔다. 같은 기간 패키지와 골프 예약은 각각 110%, 105% 증가했다.
특히, 무비자 정책 발표 후 가장 각광받을 것으로 예상된 상하이는 178% 증가하며 높은 증가율을 기록했다고 설명했다.
모두투어 역시 중국 예약률이 증가했다. 직전 주 대비 1일부터 이날까지 중국 예약률은 80% 올랐고, 전년 동기 대비로는 280% 상승했다. 도시별로 살펴보면 상하이와 칭다오가 각각 전년 대비 340%, 290% 오른 수치를 기록했다.
모두투어 관계자는 “무비자로 출발 임박 시점까지 예약이 가능해졌고, 동계 시즌 항공사들의 중국 항공 노선 증편 및 프로모션에 맞춰 지속적으로 다양한 지역의 상품 라인업을 확대할 계획”이라며 “이번 무비자 발표 후 합리적인 비용으로 짧은 일정으로 가볍게 다녀올 수 있는 중국 주요 대도시의 다양한 새미 패키지, 자유여행 상품들을 선보이고 있다”고 전했다.
여행업계 관계자는 “현재 업계는 중국 무비자 입국 정책 발표 이후 특수를 누리고 있는 상황”이라며 “체류 기간까지 늘어 긍정적인 상황이라고 받아들이고 있다”고 전했다. 이어 “당장 중국 예약률이 증가한 것도 좋은 일이지만, 이번 일을 계기로 중국 여행에 대한 인식이 좋아지고 중국 패키지 상품 자체가 늘어날 수 있는 기반이 마련될 수 있다는 점에서 유의미하다”고 덧붙였다.
한편 중국이 무비자 입국 체류 기간 확대에 이어 한한령 해제 조짐을 내비치면서 뷰티업계도 중국 시장 회복 여부에 대한 기대감이 커지고 있다. 중국은 2016년 한국의 고고도미사일방어체계(사드) 배치 허용에 대해 거부감을 표하며 2017년 음악, 영화, 드라마 등 K콘텐츠의 중국 내 유통을 금지해 왔다,
그러나 23일 유인촌 문체부 장관과 쑨예리 중국 문화여유부장(장관)이 2019년 이후 5년 만에 가진 별도 양자 회담에서 쑨 장관은 “콘텐츠 분야에서 한국의 성공 사례를 배우고 싶다”라고 언급했다. 일각에서는 이러한 발언이 한한령 해제 신호탄이라고 분석하고 있다.
한한령 해제 신호는 뷰티업계에서도 반길 만한 소식이다. 최근 국내 화장품 기업은 중국 시장 부진에 고충을 겪고 있기 때문이다. 국내 뷰티 ‘톱 3’라고 불리는 아모레퍼시픽과 LG생활건강, 애경산업 모두 올해 중국 사업장에서 부진한 성적을 거뒀다. 아모레퍼시픽은 올해 3분기 중국 법인 매출이 750억원으로 42% 감소해 300억원의 영업손실을 냈다.
뷰티업계 관계자는 “아직까지는 한류 콘텐츠에서 유입되는 K-뷰티 팬들이 많다. 케이팝을 이끄는 아이돌이나, 드라마 속 주인공의 메이크업을 따라하고 싶어 하는 고객층이 많기 때문”이라며 “중국 내에서 K-콘텐츠가 활발하게 유통되면 자연스러운 홍보 효과를 기대할 수 있고, 중국 시장 회복으로 이어질 가능성도 일부 있다”고 설명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