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쿠키 생활] 10월 중순 설악산이 단풍 절정을 이뤘다는 뉴스에 많은 직장인들은 깊은 한숨을 쉬었다. “단풍놀이를 또 놓쳤구나” 하는 아쉬움 때문이다.
그러나 기회는 아직 남아있다. 다른 지역 명산들이 단풍절정기를 준비하며 서서히 붉게 물들고 있다. 서울 거리 곳곳부터 지리산, 내장산, 오대산 등 절정기를 앞 둔
전국 아름다운 단풍 여행지를 추천한다.
서울, 단풍과 낙엽의 거리
가을산의 단풍을 즐기고 싶지만 시간이 부족한 사람이라면 서울의 단풍거리를 추천한다.
서울시는 각 구마다 ‘단풍, 낙엽거리’를 선정하고 있다. 작년에도 서울 주요 구의 이색적인 단풍거리 72곳을 선정 했다.
양재천 메타세콰이어길, 서울숲 전체, 종로구 삼청동길 등은 유명산 못지않다. 자세한 사항은 서울특별시 푸른도시국 (greencity.seoul.go.kr)을 확인하면 된다.
서울 근교의 단풍 즐기기
서울 근교에서 단풍을 즐길 수 있는 산들도 많다. 서울 근교에는 10월 하순에 단풍절정을 맞는 곳으로 명지산, 소요산, 북한산 등이 있다.
그 중에서도 가까운 수도권에서 단풍을 즐기고 싶다면 북한산이 제격이다. 올해 북한산의 단풍은 31일이 절정을 이룰 것으로 예상된다. 북한산의 주봉인 백운봉 정상에 서면 도봉, 남산, 남한산, 관악산 등의 산들이 발 아래로 놓여 있어 서울 주요 산들의 단풍을 한 눈에 즐길 수 있다.
전라도 내장산
11월 초 절정을 맞을 것으로 예상되는 내장산(사진)의 가을은 붉은색이다. 그 만큼 단풍의 빛깔이 핏빛처럼 붉고 선명하다. 이곳이 단풍은 잎이 7갈래로 작고 섬세하며 다른 산에 비해 유난히 붉다. 특히 국내에 자생하는 15종의 단풍나무 중 11종이 서식하고 있으며 이들 나무가 빚어내는 색은 온 산을 비단처럼 수놓는다. 내장사 주위에는 당단풍을 심어놨으며 8부 능선 위에는 굴참나무(갈색), 단풍나무(빨간색), 느티나무(노란색) 등이 주종을 이루고 있어 울긋불긋한 단풍을 감상할 수 있다. 특히 내장사 앞에 있는 50년∼200년생 나무숲은 내장산 단풍의 백미라고 하기에 손색이 없다.
강원도 치악산
강원도의 설악산과 오대산은 벌써 절정기를 맞고 있다. 하지만 치악산의 절정기는 1주정도 후다.
원래 치악산은 가을단풍이 너무 곱고 아름다워 본래 적악산이란 이름으로 불려왔다. 설악산, 오대산과 비교해도 전혀 손색이 없다. 힘차게 하늘로 솟아 있는 침엽수림과 어우러진 치악산 가을 단풍 빛은 신비하리만치 오묘하다. 또한 구룡사 입구의 풍성한 단풍은 마치 한 폭의 수채화를 보는 것 같은 착각을 일으킨다.
충청도 속리산
속리산은 26일이 단풍 절정기다. 이 기간에는 속리산 입구 오리숲과 법주사 부근의 단풍이 절정을 이룬다. 단풍 산행코스로 법주사, 세심정을 경유해 다시 법주사로 돌아오는 능선 코스(5-6시간)와 3시간 반 가량이 소요되는 세심정 코스가 유명하다. 세심정 코스 중에서도 매표소에서 법주사 입구인 금강문까지 약 1km 구간의 울창한 오리숲의 단풍이 압권이다. 국민일보 쿠키뉴스 신은정 기자, 도움말=옥션숙박의 김정순 과장