해군 청해부대 장병들,김치먹고 해적 물리친다

해군 청해부대 장병들,김치먹고 해적 물리친다

기사승인 2009-11-18 13:37:00
[쿠키 사회] “우리 김치 먹고 힘내서 해적 물리쳐요.”

해군 제1함대 장병과 가족들이 김치를 만들어 해적소탕에 나서는 청해부대 장병들에게 전달했다.

해군 제1함대(사령관 서경조 소장)는 18일 소말리아 출항을 하루 앞둔 청해부대 3진 장병들에게 김장 김치 900㎏을 전달했다고 밝혔다.

이날 전달된 김치는 충무공 이순신함을 타고 출항하는 장병들의 사기진작과 성공적인 임무완수를 기원하며 지휘관과 장병, 군인 가족 등이 ‘한마음 김치담그기’ 행사를 통해 정성껏 ‘김치선물’을 담은 것이다.

해군은 이번 김치전달을 통해 청해부대 장병들이 몇 달간의 파병기간 중에도 높은 사기를 유지한 가운데 임무를 수행할 것이라고 기대하고 있다. 이미 복귀한 청해부대 장병들의 경우 임무수행 중 가장 많이 생각난 음식이 김치였고 현지 조달 김치는 맛도 떨어지고 가격은 7배에 달해 국산 김치 생각이 더욱 간절했다는 조사결과 때문이다.

이번 청해부대에 전달된 김치선물은 군가족들이 집앞 텃밭에서 직접 키우거나 장병들이 십시일반으로 마련한 배추와 지역 마트에서 적립한 마일리지로 구매한 고춧가루, 무 등으로 담가져 더욱 의미가 깊다. 그야말로 장병들과 그 가족들이 재료 준비에서부터 마지막 포장까지 ‘한마음’이 된 것이다. 재료 준비에서부터 첫 단계인 다듬기, 절이기, 마지막 버무리기 등 손이 많이 가지만 장병들과 군가족은 이역만리 타지에서 조국을 위해 고생할 장병들을 생각하며 3일에 걸친 준비과정에도 결코 힘든 기색을 비치지 않았다.

이번 김치담그기 행사에 참가한 군가족 김정란(53·여)씨는 “나라를 위해 이역만리에서 고생하고 있는 자식 같은 장병들이 먹을 음식이라고 생각하고 재료를 아끼지 않고 정성을 더해 만들었다”며 “힘들기 보다는 가족들과 이웃들이 한자리에 모여 함께 하던 옛 추억이 떠올리며 한마음이 돼 오히려 우리가 큰 선물을 받은 느낌”이라고 말했다.

이 미담을 전해들은 정옥근 해군참모총장은 “군가족들이 직접 텃밭에서 키우거나 따뜻한 마음을 모아 구입한 배추로 만든 김치를 청해부대에 전달한 것은 ‘한마음 갖기운동’의 결과이며 우리 해군이 유지해 온 훌륭한 전우애의 전통을 세운 것”이라며 “이러한 전통은 청해부대의 성공적인 임무완수 뿐만 아니라 우리 해군을 한마음으로 만드는데 크게 기여할 것”이라고 말했다.

김태영 국방장관도 “매우 의미있고 끈끈한 전우애의 표본이 되는 사례”라고 극찬한 것으로 알려졌다.

한편 해군은 김치선물뿐만 아니라 파병 장병들의 사기진작을 위해 다양한 방안을 강구하고 있다.
정옥근 해군참모총장은 파병 장병들을 직접 격려하기 위해 19일 청해부대 3진 장병들을 대상으로 만찬을 실시할 예정이며, 당직 등으로 만찬에 참가 못한 장병들에게는 피자와 치킨을 배로 직접 전달할 계획이다. 특히 정 총장은 햇볕이 강렬한 소말리아 해역의 기후를 고려해 20일 환송식 당일 장병들에게 썬크림을 선물할 예정이다. 부산=국민일보 쿠키뉴스 윤봉학 기자 bhyoon@kmib.co.kr
윤봉학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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